-"삶의 틀 / 德豊 이종덕"-
좋은 음식을 먹었다 하더라도
영원히 살 몸을 얻을 수 없고
좋은 집에 산다고 하여도
늙음을 피할 수는 없다
한 끼를 먹고 산 삶이나
세 끼를 먹고 산 삶이
살아 있음으로 똑 같은데
그 보다 더 바람은 욕심이 아닌가
욕망은 마법의 구덩이 같아
채우면 채울수록 커져만 가고
수많은 괴로움의 올무에 묶여
몸부림치면서도 버릴 수 없는 유혹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붕 없는 들판에 서서
불어오는 바람만 느끼고 있었어도
결코 불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