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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닷없이 봄은 와서 / 김종해"- 봄은 화안하다 봄이 와서 화안한 까닭을 나는 알고 있다 하느님이 하늘에다 전기 스위치를 꽂기 때문이다 30촉 밝기의 전구보다 더 밝은 꽃들이 이 세상에 일시에 피는 것을 보면서 헐, 나는 하느님이 능력을 믿는다 봄은 눈부시고 화안하다 사람과 세상이 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긴긴 겨울밤은 하느님이 스위치를 꽂지 않으니 어둡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느닷없이 봄은 와서 내 눈을 눈부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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