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월의 시 / 이해인

by 시냇물 posted May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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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월의 시

 

- 이해인 -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抒情詩(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散文的(산문적)인 日常(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湖水(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不信(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至高(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視力(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