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3.05.17 14:22

잎 차례 / 도종환

조회 수 758 추천 수 1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잎 차례

      하늬바람에 모과나뭇잎이 올라오는 걸 보니 이파리 하나 내는데도 순서가 있다 해 뜨는 쪽으로 하나 내보내면 해 지는 쪽으로도 하나를 내고 그 사이에 양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잎 하나를 꼭 세워둔다 좌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게 꼭 그렇게 잎을 낸다 밤나무도 동백나무도 오른쪽에서 잎이 나면 다음에는 왼쪽에서 잎이 돋는다 마주나는 건 마주나고 돌려나는 건 꼭 돌려난다 하찮은 들풀이나 산기슭 작은 꽃들도 꽃잎이 다섯 개인 건 꼭 다섯 개만 내고 여덟 개인 건 여덟 개만 낸다 냉이나 민들레나 우리가 보기엔 그저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들꽃도 저희끼린 다 정교한 질서를 따르고 생명의 사소한 일 하나를 끌어가는 데도 반드시 지킬 줄 아는 차례가 있다 이파리 하나에도 . . . 詩 / 도종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7 부모님 은혜 / 예향 박소정 시냇물 2013.05.08 787
1056 아침의 커피 / 김현주 시냇물 2013.05.09 757
1055 클래식 FM 시크널 김 혁 2013.05.09 919
1054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진 다리 김 혁 2013.05.10 902
1053 당신에게 내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 혁 2013.05.11 850
1052 그대가 미치도록 그리운 날엔 / 이재현 김 혁 2013.05.13 782
1051 행복하다 말하니 행복이 찾아오네요 김 혁 2013.05.14 770
1050 그리워한다는 것은 사랑하고 있음이다 / 이준호 김 혁 2013.05.14 777
1049 5 월의 시 / 이해인 시냇물 2013.05.15 918
1048 콩깍지 당신 / 손정민 김 혁 2013.05.16 904
» 잎 차례 / 도종환 김 혁 2013.05.17 758
1046 안녕 / 하레사쿠 마사히데 김 혁 2013.05.17 720
104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첼로곡 모음 17곡 김 혁 2013.05.18 813
1044 온라인 / 이복희 김 혁 2013.05.24 725
1043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 / 임숙현 시냇물 2013.05.24 760
1042 당신께 한 걸음씩 / 김남우 김 혁 2013.05.25 801
1041 인생을 아름답게 바꾸어 사는 법 김 혁 2013.05.26 821
1040 그리움에도 나이가 있답니다 김 혁 2013.05.29 804
1039 평생 마음으로 만나고 싶은 한 사람 김 혁 2013.05.29 854
1038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 손옥희 김 혁 2013.05.29 784
Board Pagination Prev 1 ...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 229 Next
/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