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하레사쿠 마사히데

by 김 혁 posted May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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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침은 사랑이 충만하다. 건강한 사람과 건강하지 못한 사람, 전날을 즐겁게 보낸 사람과 힘들게 보낸 사람, 모든 것을 잊고 숙면을 취한 사람과 아무리 애를 써도 잊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불면의 밤을 보내다가 새벽에 겨우 눈을 붙인 사람.... 아침은 모든 사람을 예외 없이 부드러운 빛으로 감싸주며 그들의 귓전에 대고 살며시 속삭인다. "안녕" 어딘가에서 들어본 듯한 그 인사는 갓 태어나 엄마 품에 안겼을 때 처음으로 들었던 바로 그 소리다. 내가 태어나기를 고대하고 나의 탄생을 기뻐하던 어머니의 다정한 목소리다. 그렇다면 아침은 다름 아닌 어머니가 아닐까? 우리는 아침마다 잠에서 깨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다시 태어난다. "안녕." 이 말은 언제나 새롭게 태어나는 하루의 첫인사다. "안녕"이란 한마디에 밤새 우리를 괴롭히던 악몽은 먼 옛날의 기억처럼 사라지고, 어제의 어둠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안녕"은 새로운 세계를 시작하는 인사다. 그 세계가 어떤지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신기하게도 그것이 매우 좋은 세계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어제 상처 준 사람에게 '안녕"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자. 어제 상처 입은 자신에게도 "안녕"하고 인사하자. 여느 때와 같이 커피를 끓이고 창을 열면 새 싹에는 아침 이슬이 맺혀 빛나고,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를 보듬는다. 그렇다. 다시 한 번 시작하면 된다. 간단한 일이다. 오늘, 아침을 맞으며 겨우 알게 되엇다. 아침은 사랑 그 자체라는 것을! - 하레사쿠 마사히데, 나를 살리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