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3.06.29 21:45

첫사랑의 강 / 류시화

조회 수 939 추천 수 10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첫사랑의 강 / 류시화

그 여름 강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지 물속에 잠긴 발이 신비롭다고 느꼈지 검은 돌들 틈에서 흰 발가락이 움직이며 은어처럼 헤엄치는 듯했지 너에 대한 다른 것들은 잊어도 그것은 잊을 수 없지 이후에도 너를 사랑하게 된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 첫사랑의 강 물푸레나무 옆에서 너는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지 많은 여름들이 지나고 나 혼자 그 강에 갔었지 그리고 두 발을 물에 담그고 그 자리에 앉아 보았지 환영처럼 물속에 너의 두 발이 나타났지 물에 비친 물푸레나무 검은 그림자 사이로 그 희고 작은 발이 나도 모르게 그 발을 만지려고 물속에 손을 넣었지 우리를 만지는 손이 불에 데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가 기억을 꺼내다가 그 불에 데지 않는다면 사랑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때 나는 알았지 어떤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우리가 한때 있던 그곳에 그대로 살고 있다고 떠나온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River Blue / Sweet peop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7 마음으로 피는 꽃 / 崔明雲 김 혁 2013.06.23 761
1016 별일 없지 / 변영숙 김 혁 2013.06.25 703
1015 여름철 불청객을 해결해주는 한방차 file 박현숙 2013.06.25 855
1014 멍울 진 그리움 / 고은영 김 혁 2013.06.26 851
1013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교향곡 김 혁 2013.06.28 859
1012 차를 마셔요. 우리 김 혁 2013.06.29 920
» 첫사랑의 강 / 류시화 김 혁 2013.06.29 939
1010 마음 속에 작은 행복을 함께 한다는 것 김 혁 2013.07.01 689
1009 안개 / 윤동주外 김 혁 2013.07.02 1070
1008 사랑하는 그대에게 / 김설하 김 혁 2013.07.03 719
1007 감사의 조건 1 시냇물 2013.07.06 750
1006 세계 각국의 정원 박현숙 2013.07.07 786
1005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수녀님- 김 혁 2013.07.07 758
1004 고운 향기로 / 聖熙 민인홍 시냇물 2013.07.08 733
1003 피아노가 사랑한 클래식 모음 김 혁 2013.07.10 770
1002 ♬ 우리 가곡 모음 김 혁 2013.07.10 800
1001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 유인숙 김 혁 2013.07.12 717
1000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김 혁 2013.07.12 752
999 나에게는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 정용철 시냇물 2013.07.13 866
998 사랑해라는 말 / 길강호 김 혁 2013.07.14 731
Board Pagination Prev 1 ...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 229 Next
/ 229

서울사대부고 제7회 동창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