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55 추천 수 1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박제천"- 안개꽃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안개꽃 뒤에 뒷짐을 지고 선 미류나무도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 들판에 사는 풀이며 메뚜기며 장수하늘소도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 말을 옮겼다 반짝이는 창유리에게, 창유리에 뺨을 부비는 햇빛에게 햇빛 속의 따뜻한 손에게도 말을 옮겼다 집도 절도 차도, 젓가락도 숫가락도, 구름도 비도 저마다 이웃을 찾아 말을 옮겼다 새들은 하늘로 솟아올라 그 하늘에게, 물고기들은 물밑으로 가라앉아 그 바닥에 엎드려 잠자는 모래에게, 아침노을은 저녁노을에게, 바다는 강에게 산은 골짜기에게 귀신들은 돌멩이에게 그 말을 새겼다 빨강은 파랑에게 보라는 노랑에게, 슬픔은 기쁨에게 도화지는 연필에게, 우리집 예쁜 요크샤테리어종 콩지는 접싯물에게, 태어남은 죽음에게 그리고 나는 너에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7 하나뿐인 사랑 / 한상우 김 혁 2013.07.14 770
996 너에게 띄우는 글 / 이해인 김 혁 2013.07.15 766
995 그대는 나의 거울 / 수노아 시냇물 2013.07.16 717
»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박제천 김 혁 2013.07.16 755
993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 3가지 박현숙 2013.07.17 1834
992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말 시냇물 2013.07.18 735
991 사랑이 아픈 이유 - [보너스 유머] 김 혁 2013.07.19 785
990 강물같이 흘러간 세월아 / 박희엽 김 혁 2013.07.20 703
989 상큼한 동영상 감상 김 혁 2013.07.23 702
988 주옥같은 연주곡 모음 김 혁 2013.07.23 705
987 나이가 들어도 청춘처럼 사는 것 시냇물 2013.07.24 732
986 청량제 같은 사랑의 비타민 / 예향 박소정 시냇물 2013.07.24 721
985 그리움은 빗물 되어 내리고 / 김설하 김 혁 2013.07.25 836
984 당신이 아름다운 이유 김 혁 2013.07.27 810
983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 도종환 김 혁 2013.07.28 783
982 거짓말 / 공광규 김 혁 2013.07.29 815
981 즐거운 편지 / 황동규 김 혁 2013.07.30 863
980 혀 짧은 그리움. 아니, 그, 디, 움, 김 혁 2013.08.01 728
979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지혜 김 혁 2013.08.02 720
978 호박꽃 / 고정국 김 혁 2013.08.05 741
Board Pagination Prev 1 ...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 229 Next
/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