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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를 바라보며

 

김필녀

 

 

봄바람에 나풀거리는

열두 폭 치맛자락 안에 감춰진

여인들의 고뇌

남자들은 모른다

선덕 여왕 삼백예순 폭

치맛자락 안에서 번득이던 예지叡智

대륙을 호령하던 당 태종도 가늠할 수 없어

꽃 중의 꽃으로만 여겼다

별과 달, 붉은 해를 순명처럼

치마폭에 감싸 안고

화강암 높은 단을 눈물로 쌓아가며

동방의 등불로 우뚝 서고 싶었던 염원

구국의 절개는 천 년이 지나도 변치 않고

반만년 배달민족의 혼으로 되살아

찬란하던 서라벌 하늘 아래

비보裨補로 서 있다.

 

 

 

-출처 : 『詩하늘』(2012. 여름)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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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정 님이 선덕 여왕이고 첨성대다

 

역사가 증언하건데

어질게 부강하게 나라를 잘 이끈 여왕으로

선덕을 꼽는다

예지가 없었다면 여자의 몸으로

천하를 호령하였으랴

 

안동에서 부군을 도우며

가정사나 농사일까지 거뜬히 해내시는 걸 보면

오늘 안동의 선덕을 해도 부족함이 없으시겠다

 

비보裨補가 무엇인가

도와서 모자람을 채운다는 말이 아닌가

왕이 바로 서 있고, 가려운 것을 살펴

누리에 펼침이요

천궁을 살피는 첨성대가 세상을 도우니

나라가 웅성하고 백성이 태평한 게 아닌가

 

오늘 우리도 나라의 짐을 여인에게 맡겼다

예지를 펼쳐 잘 꾸려나가리라 믿어보는 것이다

사심이 없으면 일은 이루어지리니

하늘이 임의 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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