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Austen(미국)
나도 모르는 기도
- 이해인
수십 년 기도해도
기도가 제일 어려운 것
당신은 아시지요?
어느 날은
아무리 큰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모두 용서하고 싶은
넓고 큰 마음이 되었다가
또 어느 날은
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용서하고 싶지 않은
좁고 작은 마음이 되는 것도
알고 계시지요?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제가
태연하게 사랑의 길 위에
서 있어도 되는지요?
나를 빚으신 당신께
누가 되지 않도록
아주 조금이라도
당신을 닮게 도와 주세요,
하느님
내일 일은 난 몰라요(성가 팬플륫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