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기도 / 이해인

by 김 혁 posted Jan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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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Austen(미국)

 

 

 

 

  

나도 모르는 기도
   
- 이해인



수십 년 기도해도
기도가 제일 어려운 것
당신은 아시지요?


어느 날은
아무리 큰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모두 용서하고 싶은
넓고 큰 마음이 되었다가


또 어느 날은
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용서하고 싶지 않은
좁고 작은 마음이 되는 것도
알고 계시지요?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제가
태연하게 사랑의 길 위에
서 있어도 되는지요?


나를 빚으신 당신께
누가 되지 않도록
아주 조금이라도
당신을 닮게 도와 주세요,
하느님


 

 

  

 

내일 일은 난 몰라요(성가 팬플륫연주)

* jul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