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서는
조용히 얼음이 풀리고
나무는
조금씩 새순을 튀우고
새들은
밝은 웃음으로
나를 불러내고
이제는 봄이구나
친구야
바람이 정답게
꽃이름을 부르듯이
해마다 봄이면
제일 먼저 불러보는
너의 고운 이름
너를 만날
연두빛 들판을 꿈꾸며
햇살 한 줌 떠서
그리움, 설레임, 기다림..
향기로운 기쁨의 말을 적는데
꽃샘바람 달려와서
네게 부칠 편지를
먼저 읽고 가는구나, 친구야
-「작은 위로」중에서-

2014.03.29 12:15
이제 봄이구나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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