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잊어야 하기에
앞만 보며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러나 뛰면 뛸수록 
무지한 당신의 그림자는
강도가 되어 쫓아오고 있었어요
뛰어도 당신의 가슴 
당신의 그림자이기에
더는 뛰지 않으렵니다
뛰는 것 보다 날 더 뛰게 하는 것은 
당신께서 삼켜버린 가슴이었습니다
 
눈물이 마르면 
당신을 잊을 것 같아
울고 또 울었습니다  울어보았자 
당신은 마르지 않은 강물이란 것을 알고 
더는 울지 않으렵니다
우는 것 보다 날 더 울리게 하는 것은
철퍼덕 가슴을 안아버린 바람의 울음이었고 
온몸을 적셔버린 빗방울의 그리움이었습니다
하여 당신을 향한 슬픈 노래는 
더는 부르지 않으려 합니다
 
남은 인생 얼마인지 
그걸 난들 어찌 알겠습니까만 
당신을 사랑하기에 기쁨으로 
당신을 가슴에 묻으렵니다 
당신을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