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마시는 커피 한잔 / 오광수

by 김 혁 posted May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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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마시는 커피 한잔 / 오광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다듬는 빗줄기가 지난날 그 사람의 손길이 되어 들고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로 인해 저절로 나오는 가벼운 허밍 보고픈 이의 향기였을까? 지나간 이의 속삼임이었을까? 커피 향은 가슴으로 파고 드는데 목 안으로 삼킬때의 긴장은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던 첫사랑의 고백이 되어 지그시 감은 눈 앞으로 희미한 얼굴이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이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만의 지난날과 함께 할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