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풍경 / 이 보 숙 하늘을 스케치 하는 화가 파란 바탕에 하얀색으로만 한 폭의 눈부신 그림을 그리고 언뜻언뜻 스치는 바람 숨가쁜 땡볕을 달래지만 가장 달콤한 열매를 위하여 찰찰넘치는 불꽃처럼 타고있네 오래된 느티나무 밑 평상에 아침나절 살구 따신 어머니 아기처럼 숨 고르며 눈 감을 때 삽살개 덩달아 누워 잠 청하고 여름 내 근면했던 벗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이 가을열매 위에 이슬로 내리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