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by 김 혁 posted Jul 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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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 묵묵히 견뎌내는 당신의 땀방울을 사랑합니다 구리빛 얼굴에 짠 내음의 소금기가 당신의 울타리안에서 기쁨의 샘터가 되고 가지마다 가득찬 보람의 열매들이 하나 둘씩 영글어가는 소리 싱싱하도록 젊은 7월의 숲에서 나팔소리가 들립니다 7월의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이 있을 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일과 사랑, 그리고 당신이 소망하는 것들 미래의 동산에 꿈나무를 심고 가꾸는 사람의 밭에는 포기나 절망은 하루도 살 수 없는 땅일 겁니다 보리수 그늘 아래에 서서 내 마음의 작은 하늘을 열고 석가가 다녀감직한 명상의 집을 짓습니다 행복은 하늘이 아니고 하늘 아래에 사는 연한 잎새들의 흔들림 같은 것 그 잎새사이로 노래하는 산새들의 지저귐 같은 것 은구슬빛 햇살에 아침부터 살갗이 덥습니다 지붕위에 호박덩쿨이 성큼 커버렸군요 당신의 땀방울 수만큼 빨갛게 익어가는 보리수 열매들, 그리고 또 호젓한 물가, 아버지를 닮은 한그루의 나무를 떠올리며 꿋꿋히 살아가는 7월의 당신에게 푸른편지를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