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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설은 김정원

9월에는
붉은 과꽃이 피어 있는
넓은 정원에 앉아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을
가슴안에 
가득 담고 싶습니다

이글거리던 태양과
새벽부터 단잠을 깨우던
매미의 울음소리까지도
짧은 여름날의 추억을
하얀 도화지 위에 
스케치하고 싶습니다

9월에는
갈바람이 지나는 
길목에 서서
일년을 하루같이 
그리워하는 당신의 안부를 
바람에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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