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상 인형께,
어느덧 금년도 일 주여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나이에 비례하여 세월이 빨리 간다더니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교신하는 우리는 좋은 세상에 살고있고
아직은 건강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한 해 동안 좋은 내용의 글들을 매일 한결 같이
보내주시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나 혼자 본 것도 아니고 제가 선택하여
저의 고등학교 동기의 홈페이지에 올려서
여러 사람이 보게되어 더욱 감사합니다.
새 해에도 무리하지 마시고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 해에는 형님과 그의 가족들이 더욱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김 혁 드림
- 12월의 기도 / 목필균 -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 질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 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
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짓지 않아도
어둠 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같이
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 같이
때가 되면 이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기도로 12월을 벽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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