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올림픽대로 >에  온 봄 .  ( 부제 : 봄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봄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짓궂은 봄의 전령이 일부러 그리하는 듯

잔뜩 구름 껴서
으슴프레 춥기도 하고

봄 날에 어인 눈 보라도 흩날리고
보슬비를 뿌리 기도 하고....


어느새 우리가 깜빡 조는 사이
요술 빗자루로 온 세상을 한번 휘둘러 스쳐갔는지

우리로선 알 길이 없지만
어느 날부터 큰 기지개를 켜더니만.....

갑자기 온 세상이 총천연색 물감을 뿌린 듯....  
분홍 빛  진달래 꽃
노란빛 산수유 꽃으로 봄소식을 우선 전했습니다.

김포가도 양길  옆에  아주 오랜 옛날 부터 서서 있는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들도 눈을 트고

셀 수도 없는 연 초록색 새 순들이
앞 다투어 돋아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올림픽 대로>를 쉬며 가며
차를 타고 달리면서 보니

길 양옆으로
노란 병아리 색 개나리가

요즈음 유행하는 노란 숏 컷트
총각 머리 모양으로도 피어 있고

봄이 왔다고
운동장 안에서 어린 아이들이 신나게 뛰놀며 조잘거리는

학교 긴 담장 위에서 부터
아가씨의 긴 노랑머리 스타일로

개나리꽃 긴 가지가 길게 늘어져서
오가는 이의 잠자는 춘심을 설레이게 했습니다.



중앙 분리대 낮은 쪽 위에는
푸른색 잔디가 연 초록 색으로 돋아난 사이를 비집고

조그맣고 앙증맞은
노란색 민들레 꽃 들이

고개를 내밀고 피어나서
배시시 윙크를 보내며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우리들의 눈길을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방음벽 한쪽 아래에서는
울긋 불긋 봄옷을 입은  여인네 들이

채양이 달린 색색의 모자를 눌러쓰고
물 물이 나뉘어서

방금 피어나는 펜지 꽃들을
보라색  노란색  하얀색  빨간색  연보라색

색색으로 나누어서
정성껏 옮겨 심고 있었습니다.

햇 살이 너무나 밝고 따뜻한  봄날
유유히 흐르는 파란 한강 물줄기를  따라

봄 경치에 홀려서
저도 모르게 날라 온 듯

바다에서나 날러 야 할 흰 갈매기가
끼륵끼륵 소리를 내며

잊어버린  번지수를 찾는듯
고개를 좌우로 갸웃뚱 거리면서
훨훨 날고 있었습니다.

차가  달리는 동안 내내 <올림픽대로>는
길  양옆이 모두 너무나 아름다운 꽃 길 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시간이 허락하시면 한번 달려 보세요.
먼 진해까지 가실게  아니라  
가까운< 올림픽 대로> 를 .....

이 봄, 개나리, 진달래가 지기 전에 말입니다.

                                                2003년 4월 3일 skylark. (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