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도 봄이 가고 있습니다. 노란 개나리는 벌써 지고요 향기로운 라이락도 곧 시들겠지요. 빨간 양귀비 꽃을 바라보며 시 몇 구절 보냅니다.
낙화(趙芝薰)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산유화(金素月)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春望詞(薛濤)
其一
花開不同賞 꽃이 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花落不同悲 꽃이 져도 같이 슬퍼할 수 없네
欲問相思處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 어디에 있나
花開花落時 꽃 피고 꽃 지는 시절에 있지요
落花古調賦(白居易)
留春春不駐 봄을 붓잡아도 봄은 머물으지 않고
春歸人寂寞 봄이 가니 남은 사람만 쓸쓸해져요
厭風風不定 바람을 싫어해도 바람은 그치지 않고
風起花蕭奈 바람이 부니 꽃잎만 훨 훨 지네요
流水(羅업)
人間莫만惜花落(만=言+曼) 사람들아 꽃 진다고 서러워 마라
花落明年依舊開 꽃은 져도 내년이면 다시 피는걸
却最堪悲是流水 슬프고도 슬픈 것은 흘러가는 물
便同人事去無回 인생처럼 한번 가면 안 돌아오네
낙화(趙芝薰)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산유화(金素月)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春望詞(薛濤)
其一
花開不同賞 꽃이 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花落不同悲 꽃이 져도 같이 슬퍼할 수 없네
欲問相思處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 어디에 있나
花開花落時 꽃 피고 꽃 지는 시절에 있지요
落花古調賦(白居易)
留春春不駐 봄을 붓잡아도 봄은 머물으지 않고
春歸人寂寞 봄이 가니 남은 사람만 쓸쓸해져요
厭風風不定 바람을 싫어해도 바람은 그치지 않고
風起花蕭奈 바람이 부니 꽃잎만 훨 훨 지네요
流水(羅업)
人間莫만惜花落(만=言+曼) 사람들아 꽃 진다고 서러워 마라
花落明年依舊開 꽃은 져도 내년이면 다시 피는걸
却最堪悲是流水 슬프고도 슬픈 것은 흘러가는 물
便同人事去無回 인생처럼 한번 가면 안 돌아오네
조은순 동기께,
조지훈 시인의 시와 김소월의 시는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많이 애송하든
시들이지.
그리고 한시도 잘 어울리는 시로서
잘 감상하였네.
이에 어울리는 내용이 무엇 없을까하고
생각 끝에 6월도 되고 해서 우리의 가곡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을 선택하였으니
한번 들어 보시게나.
늘 건강하시기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