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발표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광운대 동영상 공개 이후의 大選 판세에 대해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오늘 점심을 먹는데 옆자리의 한 분 앞으로 휴대폰 메시지가 들어왔다. 그는 "세 후보가 30% 전후로 비슷하게 좁혀졌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조금 뒤 나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온 분은 "이명박, 정동영 후보 차이가 8% 정도로 좁혀졌다는데 아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大選 여론은 국회의원 선거 때의 여론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다. 유권자들의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여론이 갑자기 바뀌기가 힘들다. 수십만톤짜리 탱커는 엔진을 정지시켜도 3~4km를 더 가서 선다. 촐랑대는 조각배와 같지 않다.
12월12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를 많게는 30% 차이로 앞서갔던 이명박 후보가 낙선할 가능성은 없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수치는 밝히지 않으나 최종 득표율을 이명박 40~45%, 정동영 25% 전후, 이회창 18% 전후로 추정한다. 현재의 지지율은 이보다 약 5%씩 낮으나 무응답층에 대해서 판별분석을 하여 각 후보별로 더해보니 그런 추정이 나온다는 이야기이다.
광운대 동영상 사건은 李후보의 지지율을 하루 사이에 5% 이상 떨어뜨렸다. 이는 선거운동 기간에 가장 큰 변화이다.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가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본 듯하다.
李明博 후보의 말에 화가 난 지지층이 지지를 철회하고 다른 후보쪽으로 간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전체적으로 판이 흔들려버렸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 같기도 하고 낮아질 것 같기도 하여 유동적이다. 문국현 후보 지지자는 20대가 많은데 이 층은 투표율이 낮다. 동영상 파문으로 불안해진 보수층이 이명박쪽으로 집결하면 이회창 후보가 손해를 볼 것이다. 그러니 李明博 후보가 낙선할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私談을 한 마디 한다면 나는 연초부터 이명박 후보가 400만 표 차 이상으로 이길 것이라고 여러 사람들과 내기를 해놓았다. 李후보가 20% 차 이상으로 당선되면 나는 내기에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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