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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너 / 圃春 유영종



      너는 아니
      내안에 살아서 기쁠 때나 슬플 때면
      그리움이 되어 코끝이 찡하도록
      전율케 하는 놈이
      너라는 것을

      속울음 가득 품은 외로움
      거적처럼 벗겨내어도
      마음을 드러내어 세월에 씻고 씻어도
      내게서 지워지지 않는 놈이
      너라는 것을

      너는 아니
      손 놓으면 되감기는 줄자처럼
      사랑한다는 말이
      평범한 말이 되기에
      숨 놓는 날까지 사랑하고 싶다는 것을

      가슴을 베어
      붉은 심장을 갖고 싶어 하던 너
      해 뜨는 아침을 보듯 기쁨이고자
      너는 아니

      나도
      네 안에 살아 숨 쉬고 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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