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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5 12:11

기다림 / 모윤숙

조회 수 1090 추천 수 1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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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모윤숙


천 년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 년에 닿도록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 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다.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


우러러 그리움이 꽃 피듯 피 오면
그대는 저 오월 강 위로
노를 저어 오시렵니까?

감 추인 사랑이 석류 알처럼 터지면
그대는 가만히
이 사랑을 안으려나이까?


내 곁에 계신 당신이온데
어이 이리 멀고 먼 생각의 가지에서만
사랑은 방황하다 돌아서 버립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