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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5 10:02

처음에 나는 / 이정하

조회 수 865 추천 수 12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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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나는 / 이정하 - 처음에 나는 당신이 꽃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당신을 더욱 가까이 보려고 꽃 속으로 들어갔을 때 당신은 어느새 눈부신 향기로 남아서 나에게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나는 당신이 바람인 줄 알았습니다. 나의 외투깃을 펄럭이며 달아나는 당신을 내 품에 안으려고 뛰어갔을 때 당신은 어느새 빛나는 노을이 되어 내 등 뒤에서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나는 당신이 별인 줄 알았습니다. 나의 창문 너머로 어두운 하늘 가득히 온 밤을 하얗게 지새우면서 나에게 손 내밀던 그대. 내가 당신의 숨소리를 들을려고 나의 창문을 열었을 때 당신은 어느새 은하수가 되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