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3 22:06

바다 새 / 이해인

김 혁

조회 수 1056 추천 수 19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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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새 / 이해인
 


이 땅의 어느 곳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아 
혼자서 온 거야

아 어떻게 설명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이 작은 가슴의 불길

물위에 앉아 
조용히 식히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미역처럼 싱싱한 슬픔 
파도에 씻으며 살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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