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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4 10:06

敬老와 戒老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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敬老와 戒老 사이
申東峻(한국 웰테크 회장)
우리나라 거주 인구가 500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남한 인구 4920만 중 65세 이상 노인이 481만 여명으로 인구 10명 가운데 1 명꼴이다. 우리는 지금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가고 있다. 앞으로 2050년대엔 무려 40%, 즉 10 명 중 반수 가까운 4명이 노년인 초고령 사회가 된다고 한다.

지금 노인들은 존경받고 추앙받는 대상이기보다는 조금은 걸리적거리는 존재로 여겨지게 되었다.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70 세는 古來稀라 하여 드물게 보는 장수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사회 곳곳에 고령 노인들이 흔해졌으니, 희소가치 아닌 노년 과잉 사태로 번지고 있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 가는 저 영감 꼬부랑 영감, 우물쭈물 하다가는 큰 일 납니다!“
노인들은 길에서도 집에서도 까딱 잘못하면 장애인, 아니 ‘장애물’ 취급을 받으며 홀대받기 일쑤다.

정신 바짝 차리고 긴장해야 한다. 長幼有序를 따지던 敬老時代는 옛이야기가 됐다. 이제 노인들 스스로가 자립자활하지 않으면 시대 물결에 떠내려가고 만다.

노후 건강, 노후 재테크와 함께, 노후 처신을 대비하여 일찍부터 몸조심, 말조심, 행동조심에 힘쓰고 있는 ‘개화 노인’이 있는가 하면, 지난 날 윤리적 사고에 사로잡혀 세상을 개탄하고, 젊은이들을 질타하기에 급급한 ‘수구 노인’들도 많다. ‘戒老錄’을 엮어본다.

<질문 받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다>
나이 든 사람은 질문 받거나 요청받지 않으면 자기 의견을 되도록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칭찬은 많이 할수록 좋지만, 반대하는 말은 세 번 이상 생각하고 난 뒤에 신중히 꺼내야 한다. 늙어지면 지난 일에 집착하여 작 중심 경험담 등 쓸데없는 객담을 늘어놓으려 든다. 기억력이 떨어지다 보니 자기가 했던 말도 잊고, 자꾸 되풀이 한다. 말에 조리를 잃고 내용은 핵심을 벗어나 지리멸렬해져도 치매노인처럼 자신은 깨닫지 못한다. 시종 남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노인은 보기에도 좋고 도처에서 환영 받는다.

<앞장서지 않는다>
늙으면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을 앞세우도록 하고, 참견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항상 뒷전에서 조용한 거동으로 세상일의 거취를 지켜보는 것으로 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늙은이가 앞장 설 수밖에 없는 경우란 1 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다. 나이든 사람 出演은 그만큼 수요가 줄어들었음을 인식하지 않으면 주책없다는 비난을 받기 일쑤다.

<斷念과 老慾의 포기>
노욕의 횡포는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이 처해 있는 조건과 환경을 잊고, 어줍지 않은 의욕이나 야망을 앞세우려 들려고 한다. 필요하다면 자기가 지닌 지위도, 재산도, 명성도, 가족도, 무엇이든 자신이 아끼는 가장 소중한 것까지도 집착하지 않고 단념하여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편안한 노후를 보장 받들 수 있다.

<憤怒를 삼키는 寬容>
분노를 일으키게 한 개인이나 집단을 용서하고, 화나게 한 대상의 입장과 처지를 용서하고 관용을 베풀 때 신은 평안이라는 축복을 상으로 내리신다. 분노는 狂氣다. 치밀어 오르는 노여움을 삭히지 못하는 노인은 분노가 노인을 삼키게 되고, 노여움에 눈이 뒤집힌 노인은 온각 망신스러운 일을 저지른다. 분노로 제 정신이 아닌 노인을 구하기는 물에 빠진 노인을 구하기보다도 어렵다.

<이해와 配慮>
오랜 세월 세상의 辛酸을 경험한 노인은 피치 못할 어려운 입장에 처한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너그러움을 지닌다. 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포용력이야말로 노인이 지닌 특전이다. 만인의 그릇된 공격이나 비난이 집중하는 경우에도 사려 깊은 하 사람 노인의 이해와 배려가 正道와 順理를 지키게 한다.

<관심과 好奇心>
뭇 세상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줄어지면, 늙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젊은 사람일지라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쇄약해지면 이내 관심과 호기심부터 줄어든다. 보는 것 듣는 것 모두가 관심사였던 유아기, 소년기의 왕성했던 호기심이 세월과 함께 퇴화되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던 생각과 추진력도 젊음과 함께 사라진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더욱 많은 관심과 호기심에 차있는 노인은 ‘젊은 노인이다..

<용기 있는 인내>
끈기로 참고 견디어야 하는 인내심은 노년기까지 담아두었던 용기에서 솟아난다. 노인은 참고, 기다리고, 또 참는다. 젊은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이내로 버틸 수 있는 노인의 끈기와 힘은, 오랜 경륜의 토양 위에 자라난 굳센 용기에서 비롯된다. 노인의 인내는 고독할 때에 더욱 소중하다. 만인이 가는 길을 가지 않는 고독한 인내를 지키면서, 노인은 굳건히 혼자서 걸어가야 할 때가 있다.

<후회와 미련>
젊었을 때 후회는 반성하고 재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노년의 후회는 쓸모없는 정신적 소모에 불과하다. 나이 들면 기억력이 떨어져 습관적으로 지난 大小事를 잊어버리게 된다. 좋은 일과 함께 웬만한 후회할 일도 시일과 함께 머리에서 사라져 자연 치유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다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큰 낭패 때문에 허구한 날을 괴로워하면서 스스로를 후회의 굵은 동아줄로 꽁꽁 얽어매는 경우도 있다. 나이 들면 백해무익한 지난날의 후회와 미련을, 그리고 해도 해도 소용없는 앞날의 근심걱정을 모두 함께 머릿속에서 ‘지우개’로 싹싹 닦아 버리는 ‘일상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

<가슴 벅찬 감동>
정렬이 식어서 평균 체온보다 차가운 가슴을 지닌 노인이 많다. 기나 긴 인생의 고비마다 일고 있었던 가슴 벅찬 감동의 뜨거운 열기가 세월 속에서 동맥 경화로 막혀버린 노인의 표정은 미라와 다름없고, 걸어 다니는 시체에 가깝다. 일상에서 감동을 찾으려 노력하며, 항상 명랑하고 쾌활하며, 활달하고 낙천적인 뜨거운 피가 솟구치고 있는 노인이야 말로 ‘나이든 청년’인 것이다.

<일상생활의 단순화>
복잡한 생활을 정리하고 되도록 간소하해서 일상을 단순하게 살아야 크고 작은 사고와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스트레스가 끼어들 틈도 적어진다. 노년이 되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순발력이 떨어지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매사를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되도록 단순하게 풀어가야 한다. 농촌 노인들처럼 하는 일이 단순하고 무리하지 않을 때 장수의 가능성도 늘게 마련이다.

<고독하더라도 권태롭지 말아야>
늙을수록 고독해 진다. 노인은 고독을 벗 삼아 살도록 길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고독하여도 권태의 늪에 빠져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 고독은 사람을 강하게 하나, 권태는 사람을 의욕상실의 무력증 환자로 만든다. 권태는 고독의 적이다. 아무리 고독하더라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홀로 생각하는 정신세계가 있으면 꿋꿋한 노인일 수 있다. 고독해져서 권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그때부터는 정신적 식물인간이 되어 간다.

<노년의 학습>
노년에는 더욱 많은 학습이 요구된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더 늙은 사람의 거동을 살펴보고 배워야, 훗날 자신이 더 늙게 될 때 낙오되지 않는다. 또 앞서가는 젊은이들 세계에서 동떨어지지 않도록 젊은이들의 독특한 언어와 지식을 학습하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고 만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면 망망대해의 고도에 홀로 파묻혀 살고 있는 로빈슨 크루소와 다를 바 없다.

<노인성 스트레스 증후군>
노인은 오해를 잘한다. 화를 잘 낸다. 자주 섭섭해 한다. 성급하다. 참고 견딜힘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노인의 약점을 받아주는 가족이나, 조직은 많지 않다. 옛날 장수 노인 전성시대에는 오래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세 등등했고, 기고만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노인이 지니고 있는 각종 약점들은 사회 도처에서 벽에 부딪쳐 하나하나가 스트레스 돌맹이가 되어 자신에게 튕겨져 혼다. 이러한 스트레스에서 도망치려면 노인성 증후군에 빠지지 않도록 평소에 살피고 조심하는 수밖에 별다른 약이 있을 리 없다.

<생활 습관병 예방>
절제를 못하는 생활 습관에서 유래되는 비만・동맥경화・고혈합・당뇨… 등. 여러 가지 성인병이 늘고 있다. 다음 열 가지 노력을 젊을 때부터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노인들은 어느 정도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① 많이 걷고(움직이고), ② 많이 쉬고(무리하지 않고), ③ 많은 채소・과일을 먹고, ④ 많이 잠자고, ⑤ 많이 베풀고(봉사하고), ⑥ 많이 웃고(즐기고), ⑦ 많이 사랑한다. ⑧ 적게 먹고(탄수화물・지방질), ⑨ 적게 화내고, ⑩ 적게 욕심 부린다. 이웃 일본에서는 다음 세 가지를 ‘노년 조심’으로 들고 있다. ① 감기, ② 넘어짐, ③ 과식

*<죽음의 준비>*
죽음을 준비한 노인은 강하고 당당하다. 종교적 신념이든, 개인의 사생관이든 죽음을 받아들이는 슬기와 용기를 지닌 노인은 매사에 낙천적이며, 마음을 비우고 지낸다. 일찍부터 자신의 일생을 수습하고, 정리하고, 자신의 죽음 뒤에 가족과 주변이 당황하지 않도록 재산 정리와 함께 유서나 유언도 준비한다. 죽음 준비를 마친 노년은 세상과 자신에 대해 꺼리고 두려워 할 일이 훨씬 줄어든다. 아름다운 자연과 주변의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마음 편하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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