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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5 14:51

향기의 여행기(5)

조회 수 3828 추천 수 9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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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ton House와 호주머니

호주의 까다로운 검색, 특히 음식물, 약품 반입에 대해 심했다.
어떤 할머니는 무심코 싸온 오렌지 씨 때문에 벌금을100달러나 낸 적이 있다고 동행한 여행사 사장님이 말하며 무조건 신고하라고 했다. 입국카드 체크 항목에 음식 같은 걸 가지고 왔느냐고 있길 래 모두들 동그라미를 했다. 한 사람씩 가서 심사를 받는 데 묻는 말에 무조건 " YES"만 했는지 모두 다 다시 옆 창구의 X-ray촬영하고 짐 다 풀어보는 곳으로 갔다.
나더러 뭐 가져왔느냐고 묻길 래 "Some candies and gums"하니까 웃으며 그냥 나가라고
했다. 하나 꺼내줄 걸 깜빡하고 그냥 나왔는데 다른 일행들은 한참이나 걸려서 나온 것이다.
별 것도 없음에도 일일이 검색 당하느라고 시간이 걸려서 예정 시간보다 늦게 나왔다.

기내에서 일찌감치 아침을 먹은 일행들이 시장한 것을 눈치챈 가이드가  
Blue Mountain가는 도중에 먼저 식사를 하게 해 주는 것 같았다.
한국 교민이 한다는 Everton House식당에서의 뷔페가 호주에서의 첫 식사였다.
불고기가 주메뉴이고 풋고추에 된장, 상추대신 양상치가 나오고 감자, 닭고기, 야채...
먹을만했고 특히 김치는 제대로 된 우리 김치 맛 그대로였다.
이번 여행 중에 먹은 김치 중에 단연 No, 1이다.

여기는 100년 넘은 건물은 다 문화재 급이라서 절대로 개조를 못하게 한다. 내부만 고칠 수가 있단다. Everton House도 1800년대 후반의 건물이라 문화재 급이란다.
옛 건물의 티가 나는 데다 정원이 무척 아름다웠다.
하얀 수선화도 피어있고 은방울꽃 비슷한 꽃과 능소화 처럼 덩굴로 뻗어가며 피어있고 모양은 전혀 다르지만 색이 비슷한 그 주황색 꽃은 정원을 더 화려하게 만들었다.
동산 같이 커다란 화분에 심어놓은 여러 가지 꽃들도 고풍스런 건물과 너무 잘 어울렸다.
식사 후에, 거피는 그냥 주는 거 아니냐고 누가 물으니 한잔에 1달러 30센트 내고
마시라나...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따스한 커피 한 잔은 그 값 이상이었다.  

US달러를 내고 거스른 호주money 동전이 재밌다.
(큰애가 호주 갈 땐 호주머니가 많이 달린 옷을 가져가라고 해서 웃고 왔다)
5, 10, 20, 50센트 짜리 동전은 하얀색에다 그 액수대로 크기가 커지지만
동전 달러는 반대로  누런 색에다 액수가 작을수록 그 크기는 컸다. 1달러가 2달러 보다
훨씬 크다.
한 면에는 ElizabethⅡ여왕 초상이 있고 숫자가 있는 다른 면에는 2달러에만 사람이 있고 나머지는 다 오리너구리, 캥거루 같은 동물들이 들어있다.  
50센트 짜리는 어찌나 크고 무겁던지 서너 개만 있으면 호주머니가 묵직해진다.
지폐는 5, 10, 20, 100달러 단위로 있는데 5달러에만   한 여자(여왕 같다)가 있고
나머지에는 유명한 남자 넷이 있다.
호주머니 1달러에 800 몇 십 원 한다고 그랬다.

길가에서 꼭 누런 우유 병 솔처럼 생긴 열매가 달린 나무를 많이 보았는데 그 속에는
밤열매와 흡사한 것이 들어있어서 '호주 밤나무'라고 혼자서 이름을 붙였는데 그것도
gap 공원에 가니 coastal wattle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가이드는 '방크시아'라고 하던데...

Blue Mountain 가는 길에서  단층의 가정집들 같은 art gallery들을 많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