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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차게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흘러 내리는 물길이 ...

      장맛비가 오래간만에 개이니 모든것이 신선하다.

      자동차 길 큰 도로 밑으로 난 낮은 다리를 건느는데 이번 비로 상류로부터 세차게
      흘러 내리는 개울 물소리가 좔좔좔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시원하게 흘러 내려간다.

      매번 아주 넓지는 않은 중간정도 넓은 이 개울 가운데에 물길을 만든다고 해마다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일부러 똑바른 물길을 내곤 하던 區廳이 이제사 자연하천을

      만든다나 .... 물이 제 마음대로 두 갈래 세 갈래 흘러가게 둬 두었다. 물길 옆으로
      그전 같으면 모조리 뽑혀서 한옆에 쓰레기더미로 전락했을 눈에 익은 잡풀들인데,
      이제는 물을 정화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제멋대로 푸르고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어디선가 매미가 올해 첫울음을 터트리느라고 서투르게 찌~이찌~이 목청을 가다듬고...
      오래간만에 맑고 힘차게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흘러 내리는 물길이 신기한지 서너명의
        
      여름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개울가로 다가가서 손들을 씻으면서 무엇이라 제가끔
      재잘대고 까르륵 웃는소리가 경쾌한 음악 소리처럼 매아리 친다.  

      흐르는 개울물에서 손을 씻다니... 이 또한 요즈음은 아주 보기 드문 정경이다.
      비가 내리니 대기도 아주 맑아진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개울가 산책길을 따라서 둔덕에 심어 놓은 야생화 개미취 꽃이 수집은듯 연 보라색
      첫 꽃송이를 피웠다. 간난아기 웅켜 쥔 손가락 펴듯이 배시시 피어나고....

      새들에게 혼이 났나 ?? 어인 일로 정서가 사나워졌는지 노랑나비 한마리가 이리저리
      쫓기듯이 날라 다니며 꽃송이를 탐닉 하고 있다.

      어디선가 이름 모를 아름다운 새소리가 개울 물소리와 어울려서 평화롭고
      한가로운 여름날의 오후이다.

      저녁을 먹은 후 운동을 위해 탄천으로 나가는 산책길에 자전거를 탄 어떤 남자
      어린아이가 조금 경사진 길인데도 힘에 겨운지 멈칫 거리고 서 있으니까

      어떤 젊은이가
      " 올라가기 힘이 드니 ? ^^ " 하고 선듯 붙들고 시원하게 밀어 준다.

      어두워진 탄천에 이르니 멀리 길에 번쩍번쩍 야광 형광등이 요란하게 빛을 내고
      있어서 무슨 응급환자라도 생겼나 하고 가까이 가서 드려다 보니 자전거 앞이나
      운동복 심지어 팔뚝에 까지 부착하는 명멸하는 형광신호 부착물을 길바닥에 놓고
      파는 상인이다.

      밤이 되니 낮에 더위에 지친 주민들이 시원한 하천변 산책길로 너도나도 부부,
      연인,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걷기 운동을 나왔다.
      산책길 도로도 산뜻한 우레탄이 씌워져서 세멘트길 보다 쿳숀 감이 아주 좋다.

      이길을  따라서 평행으로 쭈욱 뻗은 옆 자전거 길로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싱싱
      달리는 젊은 라이너들이 은근히 부럽다.
      세월 참 좋아졌구나 !!

      끌고 나오지 말라고 그렇게 홍보를 하건만 여전히 개들을 끌고 나오니 개들이
      더 신이 나서 좌로 뛰고 우로 뛴다.
      개주인은 귀엽겠지만 모르는 남은 두렵기도 하고 그들의 배설 행위에 기분도 언짢다.

      캄캄한 밤인데도 어떤 목이긴 해오라기 새가 탄천물 낙차가 떨어지는 길목에 목을
      잔뜩 긴장하고 서서 튀어 오르는 물고기 한 마리라도 잡을량으로 우두커니 지키고 있다.
      캄캄한데 무엇이 보이기나 하는건지 원 .... 아직도 저녁 한 끼니를 해결 못한  모양이다.
        
      수면위로 비치는 건너편 길가 네온싸인이 라스베가스에라도 온듯 화려하고 이따금 큰
      붕어들이 물위로 뛰어 올랐다가 물속으로 떨어지며 내는"철썩"하는 소리에 깜짝놀라
      발거름을 멈추게 되고 시원하게 부는 산들 바람에 땀이 밴 등허리까지 시원하여 집으로
      가기가 망설여 진다.

      돌아오는 길에 아까 그 신호등을 파는 장사에게 물어 보니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너도나도 쉽게 살만한 가격이다.

      세월 따라 풍속도 너무나 빨리 그리고 너무나 다르게 변하고 있다.    
                    
                                                           04년 7월 11 일 Skylark(7)


      ( 모든 분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사진에 클릭을 해서 사진을 최대 크기로 하고  右下귀의
      오랜지색 볼을 다시 클릭해서 상하로 움직여서 보시면 현장감이 있는 대형 사진을 보실수
      있습니다.^^)



  
  • ?
    소정 2004.07.11 21:56
    skylark!!! 요즈음 장마철 개울가 풍경을 아주 자세히도 그렸습니다.

    오늘도 많은 비소식 예보 가 있는데 개울물 소리가 더 요란해 지겠군요.
    아므튼 홍수가 않나고 개울물이 풍성해 지고 푸른초목이나 흠뻑 물을 먹일
    정도만 왔으면 좋겠어요,

    해가진 저녘 개울가를 산책하며 즐기는 소박한 낭만을 함께 만끽하며
    이여름을 건강하게 보내 봅시다.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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