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reIMG_6435.JPG

 
아이들과 함께 송편 빚던 즐거운 한가위 ...     청초 이용분  


즐거운 추석이 내일 모래로
닥아 왔어요.
엄마는 아롱 다롱 색동 저고리 분홍치마
내 추석빔도 벌써 장만했어요.

햇 멥쌀을 잘 씼어서
맑은 물에 두어시간 불려
소크리에 건져서
방앗간에서 곱게 빻아 왔지요.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한
송편 반죽 그릇 한옆에
얹어 놓을 밥상도 마련하고
아이들과 빙 둘러 앉아 ...

고사리 손으로 제가끔
제 마음대로 생긴 송편을
조물락 조물락 돼지와 코끼리에
귀가 긴 토끼도 빚었지요.

엄마는 시루 속
송편들 사이 사이에
솔잎을 살살 펴 얹어서
김이 폴폴 나도록 한참 푹 찌었어요.

푸르던 솔잎이
누렇게 변하며
송편에
배인 향긋한 솔 잎 내음...

잘 읶은 송편을
차디찬 냉수에 행궈서
소금 조금에
참기름을 살짝 입혔어요.

송편안에 무슨 속이 들었을까...

예전에는 달콤 고소한
깨소금 속이 좋아서
이걸까 저걸까 골라서 잘라 보던 추억
질색을 하시던 어머니...

이제는 구수한
푸른 콩 검정콩 동부 속이
더 좋은건
이 모두 덧 없이 먹은 나이탓인가 합니다.

2015년 9월



7회 동기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과 더불어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91 매일 생기는 '암세포 죽이는' 신비한 음식 이용분 2020.10.08 94
6690 세익스피어가 주는 중년의 9가지 교훈 이용분 2020.10.07 21
6689 인생의 뒤안 길에서... 이용분 2020.10.03 40
» 아이들과 함께 송편 빚던 즐거운 한가위 ... 이용분 2020.09.28 21
6687 천상병시인의 찻집 '歸天'에서 이용분 2020.09.27 52
6686 가저 보지 못 한것에 대한 갈망 이용분 2020.09.20 65
6685 Andrea Bocelli, Sarah Brightman--Time toSay Goodbye (HD) 이용분 2020.09.18 1166
6684 *** 인생 3사 3걸 3기 *** 이용분 2020.09.12 18
6683 베토벤의 '교향곡6번 전원' 이야기 이용분 2020.09.05 74
6682 세월이 가면 잊혀지는 世上 人心 이용분 2020.08.30 26
6681 ♡ 수녀님의 카톡 ♡ 이용분 2020.08.25 26
6680 가난했지만 마음이 따뜻했던 시절... 이용분 2020.08.20 21
6679 [南齋晩筆](36-N)[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진본] 보기 南齋 2020.08.17 32
6678 이순신 장군을 사형에서 구한 '오리 이원익(梧里 李元翼)같은 정승이 요즘에는 없는가? 이용분 2020.08.10 108
6677 두 며느리 이야기... 이용분 2020.08.02 23
6676 우리들의 4회 선배님들의 건강하신 모습들입니다. 우리도 이처럼 건강을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이용분 2020.07.31 16
6675 장마비 내린뒤... 이용분 2020.07.29 35
6674 ◆ 이순신 장군의 11가지 생활신조 ◆ 이용분 2020.07.26 40
6673 사람의 향기 이용분 2020.07.24 31
6672 재미 7회 남자 동기 모임(2017년 소식) 이용분 2020.07.23 21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54 Next
/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