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이 내일 모래로 닥아 왔어요. 엄마는 아롱 다롱 색동 저고리 분홍치마 내 추석빔도 벌써 장만했어요. 햇 멥쌀을 잘 씼어서 맑은 물에 두어시간 불려 소크리에 건져서 방앗간에서 곱게 빻아 왔지요.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한 송편 반죽 그릇 한옆에 얹어 놓을 밥상도 마련하고 아이들과 빙 둘러 앉아 ... 고사리 손으로 제가끔 제 마음대로 생긴 송편을 조물락 조물락 돼지와 코끼리에 귀가 긴 토끼도 빚었지요. 엄마는 시루 속 송편들 사이 사이에 솔잎을 살살 펴 얹어서 김이 폴폴 나도록 한참 푹 찌었어요. 푸르던 솔잎이 누렇게 변하며 송편에 배인 향긋한 솔 잎 내음... 잘 읶은 송편을 차디찬 냉수에 행궈서 소금 조금에 참기름을 살짝 입혔어요. 송편안에 무슨 속이 들었을까... 예전에는 달콤 고소한 깨소금 속이 좋아서 이걸까 저걸까 골라서 잘라 보던 추억 질색을 하시던 어머니... 이제는 구수한 푸른 콩 검정콩 동부 속이 더 좋은건 이 모두 덧 없이 먹은 나이탓인가 합니다. 2015년 9월 7회 동기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과 더불어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