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새는 바가지
외국을 여행하는 어글리 코리안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듣는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일본을 여행중인 어떤 한국 젊은이가 전철에서 예쁘장한 젊은 여자 세 명이 한국말을 하고있기에 반가워서 쳐다봤더니 그중 하나가 "야 저색끼가 우 리 쳐다본다."했다는 것이다.
주위에 모두 일본 사람이니까 못알아 듣겠지하고 내뱉은 말이리라.
그 젊은이가 무슨 대꾸를했는지 혹은 못들은 척 그냥 지나쳤 는지 나는 모른다.
우선 아무리 외국이라 해도 순간적으로 이런 막말을 내뱉는 사람의 교양이나 인품을 의심하게된다.
그러나 이 여인은 국내 전철 안에서 같 은 일을 당했다면 그런 말을 감히 하지 못했으리라.
외국이니까 아무래도 좋다 는 발상은 어글리 코리안의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한다.
나는 최근 남미와 북유 럽 여행중에 중국인 깃발부대와 한국에서온 단체 여행객들을 많이 맞닥드렸다.
이제는 70년대의 일본 해외 관광객들을 이들이 대체한 것 같았다.
호텔에서 음 식점에서 비행장에서 그리고 관광지에서,
나는 밀리고 밀리는 이들 인파 속에 파묻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글로벌이니 지구촌이니 하면서 도 이들 여행객들의 대다수는 전혀 바깥세상에 대한 인식이나 배려는 없고
오 히려 외국이니까 아무렇게 해도 된다는 식인 것 같았다. 뷔페 식당이나 관광지 에서 줄에 서지 않고 새치기하기, 서로 부딪히고도 미안한 기색이나 말없이 오 히려 눈알을 부라리기,
서비스 직종에 있는 사람에게 (호텔이나 식당 종업원,스 튜어디스) 하대하기,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심하게 떠들기,뷔페식당에서 음식 빼돌리기 등등 일로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번은 우리가 탄 유람선에 동 승한 중국 관광객들이 그들의 좁은 선실 문들을 늘열어놓고 하도
시끄럽게 굴 어 근처에 방을 배당받은 여행객들이 불평하고 방을 바꾸기까지 한일도있다.
아침 뷔페에 나온 삶은달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몰상식한 사람들이 나중 간식 거리로 싸가기 때문이다.
아마 상당 부분이 문화적 차이라고 할지도모른다.
그러 나 평균소득 2만불운운하며 경제대국이니 IT 첨단이니 할때는
그업적에 걸맞 는 의식(意識)이 뒤따라야 할 것아닌가.
예의없고 매너없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 는 여행객은 나라까지 망신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일은 국내에서도 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샌다.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