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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대로 붓 가는 대로                                   청초 이용분

 

두렵도록 무섭게 맹위를 떨치던 더위도 한풀이 꺾여 어딘가로 날아갔습니다. 이제 한가로운 귀뚜라미 소리마저 뜨악해진 요즘 가을 날씨입니다. 야간 술집 업소나 퇴폐업소에는 마귀가 득실댈 것 같지만 그곳에는 마귀가 없다고 합니다.

성스런 성당이나 교회 안이나 절간에는 마귀가 없을 것 같지만 이곳에 더 많이 모여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참선을 하고 기구(祈求)를 통하여 발복(發福)을 기원하려 모인 자리이지만 선한 사람을 등치려 노리는 사기꾼도 있고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끼리끼리 모여 흉을 보기도 한답니다. 실제 신자끼리 절대 돈 거래는 하지 말라는 충고를 듣기도 합니다.

 

남에게 밥을 한 끼 얻어먹으면 눈치껏 꼭 갚아야 사람 구실을 하게 되고 왕따를 안 당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드는 장소입니다. 그들은 아주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기 때문에 돈을 함부로 쓸 수도 없고 올바른 방법만으로는 돈 벌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기분 내키는 대로 돈을 함부로 쓸 수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술집에서는 술이 취한 김에 생면부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에게라도 기분 내키는 대로서로 술 한 잔 쯤이야 하고 부어라 마셔라 선심을 쓰게 되는 게 다반사이라는데 그는 술을 먹고 난 다음에야 어찌되던 우선 마시고 보니 그들 자신이 바로 마귀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들이 쓴 돈은 방향을 모르는 채 빠져나가 버리고 결국에는 빚이 됩니다. 잘 못하면 가정경제를 파탄에 이르게도 하니 바로 이게 술이라는 마귀가 하는 짓이 아니겠습니까. ~(신부님께 들은 이야기)~

 

시중에 나가보면 한집 건너 커피 전문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눈에 띄는 게 현실입니다. 보통 커피 한잔 값이 오륙천 원은 하는 데 경우에 따라서는 낮에 먹은 점심 값보다 커피 값이 더 비싼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이런 문화국가가 되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전 국민이 경원하고 지탄하는 담배 값보다 이 커피 수입으로 인해 낭비되는 외화가 얼마나 빠져 나가는지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개중 커피를 수출하는 중남미나 아프리카의 수출국들은 아마도 이 수출에 의존하여 나라경제가 좌우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못사는 그들을 구제하기도 하고 입의 향취를 즐겁게 하는 커피를 마시니 좋을 법하지만 하다 못 해 맑은 샘물과 공기가 매력적인 아주 시골에서 별로 커피를 마셔야 될 이유가 있을까 싶은 농사를 짓는 아낙네들, 돈이 없다고 죽는 시늉을 하는 빈곤 노인층까지 막론하고 계층에 상관없이 퍼진 거의 커피 중독 현상을 보면서 실로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요즘 나라에서는 살기 좋은 복지국가를 실현하겠노라고 온갖 슬로건을 걸어 놓아서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는데 이제 그를 실천하려고 보니 국가 재정이 여의치 않다고 합니다. 우리 세대엔 상상 할 수도 없었던 아이들의 무료급식(이때도 저는 의아했습니다. 도시락을 몇 개씩 싸며 우리가 치른 고생들이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

 

제 아이 난다고 돈 주고 손자 보는 할머니 수당주기...

유치원 보육료 무료, 모든 노인층 20만원 연금주기, 그 재원(財源)은 도대체 어디서 충당되는 걸까. 나라가 세계 10위권 안 부자가 되었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우리 계층은 나이는 똑 같이 늙었어도 해당도 되지 않고 점점 세금을 더 내야 되는 그런 그룹에 속합니다. 나라의 빚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치닫고 있다는 데 남의 일인 양 이를 실천하라고 다구 치는 일부 정치인들의 미성숙함을 보면서 마음으로 제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그들은 신문이나 T.V.에서 그런 속빈 강정 복지를 계속하다가 끝내 망신스런 국가 파탄지경에 이른 그리스나 스페인의 이야기는 듣고 보지도 못했는지...

 

듣기로는 그 복지 정책에 기대어 그들 대부분 일도 안하고 빈둥빈둥 놀고먹는 얌체 게으름뱅이 국민으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왜 우리가 그들이 망해 버린 전력을 이처럼 아둥바둥 쫓아가려고 하는 건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습니다.

갖 시집온 새 며느리가 부잣집이려니 곳간 열쇠를 물려받아 열고 보니 곳간엔 곡식이 없이 텅텅 비어있고 오히려 빚이 산더미인 모양입니다. 바로 외화내빈(外華內貧) 속이 텅 빈 강정인 셈이지요.

이때부터라도 허리띠를 동여매고 집안이 거덜 나지 않도록 죽을 써 먹더라도 빚부터 없애려 노력을 해야 되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는 배가 좀 고프다고 외상으로 타고 가던 당나귀라도 잡아먹고 보는 그런 백성이었던가요.

 

요 다음 우리 후손들에게 빚이나 잔뜩 유산으로 물려주는 몰염치한 조상이 되지 않도록 힘을 합쳐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맡은 자리가 아니라고 밥상을 왜 약속한 대로 잘 차려 내지 않느냐고 비난하며 아우성을 친다면 정말 한심한 가족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호시 탐탐 우리를 넘보는 이북과의 극한 대치상항에서 비행기 살돈이 없어서 국가 위기사태를 걱정하게 한다면 정말로 현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최근 들어 거의 모든 사람들이가정 집기나 냉장고 자동차종(種)들을 좀 오래 썼다고 유행 따라 틈나는 대로 바꿔 쓰는 게 요즈음 실태입니다.

 

그런 사회 풍조에 반하여 나라의 하늘을 방위하는 비행기 기종(機種)이삼십 여 년이나 지나 낡고 위험하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고 바로 우리나라 이야기라고 하네요. 그 낡은 전투기를 몰고 나갈 경우 추락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지금껏 좌시하고 있었다니 매번 희생이 될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 할 우리 귀하디 귀한 최첨단 기술력을 지닌 공군 아들딸들을 생각하니 모골(毛骨)이 송연(悚然)해 집니다.

 

 우리 귀하디귀한 최첨단 기술력을 지닌 공군 아들딸들을 생각하니 모골(毛骨)이 송연(悚然)해 집니다.

 

귀한 세금을 정말로 꼭 필요한 곳에 쓰이게 하는 현명한 국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얘기가 곁길로 나갔습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소비를 줄이려면 커피관세를 높여서라도 예전처럼 돈이 아주 많은 계층이나 아무리 비싸도 사 먹어야만 되는 사람들만이 마시도록 커피 원료 값을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다못해 음식점에서는 공짜로 커피를 주기도 합니다. 커피는 안 마셔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 데 온 백성이 중독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느 누구나를 막론하고 대부분 물처럼 마셔대는 이 음료를 덜 마시고 커피 대신 국산차로 마시도록 유도한다면 건강에도 좋고 달러화를 아껴 나라경제를 돕는 첩경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2013.9.27

 

참고: 커피는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 선 재배가 거의 불가능한 열대성 특정지역의 농작물이기에 년 간, 무려 2조원 이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수입량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남은 물론...지난해 우리나라의 커피 수입량은 6350t으로 약 2억 달러를 소비했다. 별 생각 없이 마시는 커피에 금쪽같은 외화를 마구 내다 쓴 꼴이다. 한 푼의 외화가 아쉬운 이 시기에...

 

(커피에 대한 모든 자료는 네이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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