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평생 모은 돈을 써버린

할아버지의 노후는 너무나도 초라했습니다.

몇 푼 안 되는 노령연금을 쪼개 쓰는 할아버지는

친구들 만나기도 눈치가 보여 자주 외출도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래전 이민 갔던 친구가 잠시 귀국하던 날

할아버지는 그 친구와 잠시나마 회포를 풀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범아, 혹시 10만 원 빌려 쓸 수 있겠니?"

 

"아버지, 손자가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가요.

애들에게 쓸 돈도 항상 모자란 것

알고 계시잖아요."

 

아들은 마음에는 걸렸지만 어쩔 수 없다고

자기 합리화하며 아버지의 부탁을 거절하고

출근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몰래 용돈을 드려 외출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날 저녁 퇴근한 아들은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어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런데 아직 유치원생인 아이가 밖에서 흙장난이라도 했는지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거실에서 돌아다녀

더욱 짜증이 났습니다.

 

"여보, 애가 이렇게 더러운데 왜 아직도

씻기지 않고 있었어?"

 

아내가 남편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들 애지중지 키워봤자,

어차피 나중에 자기 자식만 돌보느라고

우리는 신경도 안 쓸 거예요.

그렇게 보고 듣고 배우며 자라니까요.

그러니 저도 이제는 애한테만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살려고요."

 

남편은 아침에 자신이 아버지에게 했던 행동이

기억나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 수필)인생과 여행. 이용분 2022.08.12 63
191 시) 아! 세월의 덧 없슴이여 ! 이용분 2022.08.13 67
190 알고보니 부추가 몸에 너무나 좋다는 군요. 이용분 2022.08.15 6
189 수필) *** 연보라색 상사화 꽃 송이가 예쁘게... *** 이용분 2022.08.16 95
188 팬데믹(pandemic)이란 무슨 의미인가... 이용분 2022.08.18 85
187 billkim님 1 이용분 2022.08.18 15
186 수필) * 일어 선생님과 그의 애견 이야기...* 이용분 2022.08.19 57
185 * *융통성 있는 인생 ** 이용분 2022.08.20 15
184 미국교포가 한국 방문 후 올린 '재미 있는 만화'입니다. 이용분 2022.08.22 15
183 수필)시냇물처럼 흐르는 세월을 무엇으로 잡을꼬? 이용분 2022.08.23 98
182 시)분꽃 이용분 2022.08.27 59
181 수필) 들은 대로 붓 가는 대로 이용분 2022.08.31 73
180 글 쓸 권한은 누가 주나요? ... 2 이용분 2022.09.01 7
179 [화요초대석] 정치의 실종과 국민의 책임~~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용분 2022.09.02 48
178 수필)모기풀을 태우면서... 이용분 2022.09.02 99
177 이병철회장의 어록ㅡ초절정 화폐神功 이용분 2022.09.03 122
»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평생 모은 돈을 써버린 할아버지... 이용분 2022.09.03 6
175 수필)사람의 향기 이용분 2022.09.05 68
174 한국군인의 멋진 춤 이용분 2022.09.06 5
173 대추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노천명 이용분 2022.09.07 191
Board Pagination Prev 1 ... 340 341 342 343 344 345 346 347 348 349 ... 354 Next
/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