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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 가을 낭만 속으로...         청초  이용분

    너무나 화려한 가을이다. 올해 따라 서서히 고르게 추워지는 날씨....
    덕분에 거리의 은행나무를 비롯 모든 나무들은 제 생김대로 화려한
    색상으로 옷 색을 바꾸어 입고 우리를 늦가을 낭만 속으로 유혹한다.

    너무 늦게 까지 더운 날씨가 지속되어 아주 느리게 가을이 찾아드니
    단풍이 들지 않아 올해에는 단풍구경은 다 했구나 마음을 접었드니
    예상 밖으로 이제는 하룻밤만 자고 나면 알아보게 만산이 紅葉과
    황금색 단풍으로 눈이 부시게 색조가 바뀐다.

    봄에 새순이 돋을 때에도 각양 각색 아름다운 색을 연출하더니 가을
    색은 더욱 고운 비단색 실로 수를 놓은것 처럼 수려함을 자랑한다.
    궂이 단풍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올해는 너무나 화려한 색 단풍으로
    우리들의 마음은 어느 해 보다 풍성한 가을을 맞은 기분이다.

    예전 같으면 요즈음이 딱 맞는 김장철이다.
    느닷없이 어느 날 큰길가에 김장시장이라는 현수막을 걸어놓아 일부러
    시장에 안 가더라도 오며 가며 가격도 싸고 마땅한 배추가 들어 온날
    사기도 하고 또 남들이 김장을 하려고 손수레에 배추를 잔뜩 싣고
    지나다니면 공연히 나도 운이 달아서 김장을 서두르고는 했었다.

    좀 늦게 하려면은 김장꺼리가 다 동이나서 재료자체를 구하기도 힘이
    들고 마땅한 부식거리가 없던 시절이라 그건 아주 큰 낭패이었다.

    배추는 푸른 겉잎이 많이 붙어 있고  너무 속이 꽉 차면은 물기가
    많아서 쉬 물르고 싱겁기도 하여 맛이 없는데... 하고 나 나름 대로
    경험에 의한 기준을 세우고 무도 단단한 것 붉은 진흙이 묻은것 등
    좋은 김장거리 사는것도 그리 수월한 일은 아니었다.

    마당 한 귀퉁이 좀 응달진 곳에 김장독을 묻는건 남편 몫이라 삽으로
    낑낑거리며 보통 때에는 안 하던 삽질을 하려면은 그도 힘들었으리라.
    아들이 둘이나 되었지만 시켜보면 안쓰럽고 또한 이런 일들은 부모인
    우리들이 할 일인 양 드려다 보지도 안하고 시킬 염도 않했다.

    아이들을 키우던 시절이라 김장의 양도 많았고 종류도 다양하게 했었다.
    친구나 이웃끼리 서로 번갈라 가며 엇갈러 김장을 도우기도 했는데....

    그러고 나면 메주를 쒀서 장을 담글 걱정도 미리 대비해야 되고 주부들의
    삶이 아주 고달펐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상황이 급변하여
    김치도 만들어서 팔고 된장 고추장 무엇이든지 돈만 있으면 모두
    해결이 되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엇다.

    시절이 많이 변하여 이제 아파트에 살게 되니 김장철도 T.V.화면을
    통해서야 비로서 알게 되고 바로 두세 발자국 앞에 있는 이웃이
    김장을 하는지 굿을 하는지 알수 없는 세월이고 김치냉장고의 보급으로
    이제는 일가를 이루고 가장이 된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김장독 묻을
    구덩이를 파느라고 힘들이지 안아도 되게 되었다.

    모두들 김장독을 땅에 묻어 놓고 날씨가 계속해서 따뜻하면 김장 김치가
    부글부글 한꺼번에 익어서 온 겨우내 신 김치를 먹게 되곤 했는데 이제는
    김치 냉장고에 보관을 하니 그럴 염려는 없어졌지만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은 김치 국물까지도 찡하게 먹었던 옛날 김치 맛은 찾을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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