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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잘 비치는 발코니에 연분홍색 앵초꽃이...                청초 이용분 

이번 추위에 제법 두텁게 얼어버린 아파트 뒷곁을 흐르는 냇물...  
어름 밑으로 차디 찬 맑은 물이 졸졸 소리를 내면서 흘러가고 있다.

순하던 사람이 화를 내면 겁이 나듯이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더 꼼짝을 못하겠다.

이 꽃은 원래 겨울에 피게 마련 되어져 있었는지 어떤지...
햇볕이 잘 비치는 발코니에 올해에도 한 겨울인데도 불고하고

앵초 꽃이 어린 신부의 치마 색처럼 고운 분홍색으로 피어나서
으시시 웅쿠려 들던 몸과 마음을 한결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동양란과 서양란의 교배종인 노란 양란도 때마춰 피어나서
은은한 향기를 품어 내며
이 을씨년스러운 겨울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집안의 일로 두어서너 달을 정신 없이 지나다 보니
어느덧 이 해의 끝자락인 임인년 말의 마지막 날이 다가와 있다.

아파트에 마을 장이 열렸다. 신정이라고 반값으로 세일을 한다고
미리 전단을 돌리더니만 드디어 대 매출에 들어 갔다.

보드 불럭이 깔린 아파트 길에 어물전 야채전 과일전 등이
각각 텐트를 치고 날씨가 추우니 비닐로 포장을 잔뜩 두르고
웅성웅성 사람들을 유혹한다.

한 모에 천원하던 두부가 두모에 천원 ....
그러나 모든게 다 싼건 아니다.
싼걸 미끼로 나머지 다른 것들을 팔아 보려는 심산인 것 같다.

두부 연근 홍당무 무 꽈리고추 도라지등....
지난 가을에 날씨가 비가 덜 내려선지 사과와 배는 무척 달고 향기도 좋다.

조상 전래로 유구하게 이어지던 구정 설맞이 ...
아무래도 양력 新正은 별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것 같다.

벌써 2년여 온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 현상에 밀려서
친인척 끼리도 제대로 보지 못한 뒤풀이도 할겸...

또 다시 찾아 오는 구정이라는 반가운 설을 맞이하려 새 달력 맨위 구석에  쓰인
호랑이 해 진짜 임인년(壬寅年)도 이제는 게묘년(癸卯年)에게 이별을 고한다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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