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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희망을 노래 할 차례...  
                                                         Skylark
    세계 제2차대전을 치른 후 지구상의 온 인류들이 겪는 최악의 경제불황이라는
    불행한 사태가 우리나라에도 피할 길이 없이 닥쳐왔다. 잘 나가던 직장들이
    도미노 현상처럼 줄줄이 문을 닫고 최근 그곳에서 일을 하던 삼백만명이 넘는
    다는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하릴없이 길에서 헤매게 되었다.
    노인들을 위한 급식소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머리를
    숙인 채 한끼 식사를 얻어먹기 위해 끼어든 어중간한 젊은이가 안스러워 그를
    거절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새 봄이 되면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10만명이 넘을 새로운 대학 졸업생들이 오갈
    데가 없는 실업자가 될 것이라는 비관스로운 전망을 하고 있다. 고통분담이라는
    면에서 그 대안(代案)으로 인원을 해고시키지 말고 봉급을 낮추자는 소리가
    일더니 대학졸업자의 초임을 낮추어서 다만 몇 사람이라도 더 채용함으로 해서
    새로운 실업자를 줄이고자 하는 당국의 고육지책도 나왔다.

    이런 일이 생기기 얼마 전부터 우리가 너무나 잘 살게 되었다는 생각을 해 왔다.
    이제는 가난과는 영원히 이별을 하고 끄떡 없이 잘 살게 되나보다 하면서도 어쩐지
    한편 두려운 생각을 했었다. 못 살던 때의 한풀이라도 하려는 듯 유행이 좀 지났다고
    쓰레기로 버려지는 멀쩡한 물건들과 쓸만한 가구와 입을수 있는 엄청 많은 옷들...
    이 성한 옷들을 외국에 수출해서 외화벌이에 짭짤한 돈을 버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T.V에서 보아 오던 터였다.

    떨어진 양말에 전구를 넣어서 엄마가 기워준 양말을 신고 내복도 기워입던 우리 세대
    에게는 정말 낯선 광경들이었다.먹고도 남아 쓰레기로 버려지는 엄청난 음식물들...
    새로 지은 아파트가 좀 마음에 안 든다고 기세 좋게 뜯어서 고치기 일 수였던 작태들...

    돈이 좀 있거나 돈만 조금 생기면 너도나도 유행병 처럼 온 세계를 안방 드나들 듯
    휩쓸고 다니면서 골프를 치고 외화를 물 쓰듯 하며 명품을 사들이는 해외 여행객들 ...
    사회에서 소비가 미덕이라고 외쳐대니 금세 산 휴대폰도 몇 달 쓰지도 않고 새
    모델이 나오면 미처 손 때도 타기 전 다시 새 상품으로 바꾸어 버리곤 한다.

    독일 같은 곳에서는 새로 상품이 개발되어도 근검절약하는 국민성 때문에 그
    상품이 전혀 팔리지를 않아 발전이 않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신상품이 출시가
    됐다 하면 이를 재빨리 사서 소비가 되니 전자제품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니 좀 난센스 같은 면도 있긴 하다.

    좀 불경기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금세 생활상이 어려워지는 것도 좀 이해가 안간다.
    여유로울 때 조금이라도 아껴 쓰고 어려울 때를 대비하는 내핍정신의 결여로 해서
    생기는 징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경제 불황에서 오는 후유증들은 최근 우리 신문의 사회면을 크게 어지럽히고 있다.
    길거리에 넘쳐 나는 실업자와 집을 나온 노숙자들은 우리의 안정사회를 뒤흔드는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인지 이번 경제난을 겪으면서 너나없이 이런 역기능적인
    양상들은 좀 주춤해진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이런 시련을 주는 것은 우리에게 단단하고 더 밝은 미래를 주기 위한 신의
    경고일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무엇이나 다 정한 차례가 있다.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일에는 무엇이나 다 신의 뜻이 있다고 한다. 태어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여름 내 애를 써서 심고 가꾸면 가을이면 보람차게 수확을 할 때가 온다.

    죽을 만치 실망을 겪으면 다시 새로운 희망을 말 할 때가 오고  오래 된 집을 허물
    때가 있으면 반드시 다시 새로운 집을 지울 때가 온다. 슬픔에 잠길 때가 있으면
    기쁨에 넘칠 때가 다가온다. 몸이 아파 비틀거릴 때가 있으면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서 기운을 차리고 다시 건강을 회복하는 때가 온다. 고난 뒤에는 반드시
    영광이 오게 마련이다. 이게 사람이 사는 순리다.

    몇년 전에도 I M F 그 혹독한 시련도 거뜬히 이겨 낸 우리 민족의 저력이다.
    이웃이 편치 않으면 분명히 나도 편치않게 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
    이 고난의 고비를 넘기면 그간의 풍요로 해서 서로 냉냉하고 소원했던 이웃사람
    들에 대한 사랑이 되살아 나고 다시 서로 돕고 사는 인간적인 배려와 인정이
    넘나드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제는 새로 희망을 노래 할 차례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다 함께 이 어려운
    시절을 잘 넘겨야만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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