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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19:12

수필)인생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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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여행.                         청초   이 용분

 

북해도 여행을 다녀와서 트렁크에 옷 정리 할 일만 남았다 .

그대로 이 일을 미룬 채 지나기에는 날들이 너무 흘러 여행기가 아직 조금 남았지만 후지부지 되기 전에 

정리를 하고 이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여행을 떠나기 전 아직 한번 도 가보지 않았던 곳에 대한 호기심

비행기는 안전할까 하는 약간의 불안감제일 염려되는 건 갔다 올 동안 다 같이 건강해야 할 텐데 하는 것이다.

 

그간 다녀 본 경험이 있어 덜 하기는 하지만 막연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 되는 건 사실이다남들은 여행가는 

일이 즐겁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나는 여행을 가는 일이 즐겁지만은 않다.

 이렇게 갔다 와서 되돌아보는 건 좋지만...떠날 때 북해도는 위도 상 우리보다 훨씬 북쪽이니 여행사 설명회 

때에 같이 갈 가이드의 보충 설명도 듣고 또 내 나름대로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처럼 북쪽지역을 여행했던 

경험과 예견을 가지고 두꺼운 옷들을 준비 했었는데...

 

돌아 와서 지금 옷을 정리를 하다 보니 요긴하게 입을 줄 알았던 옷들이 공연한 짐만 됐다.

정말 한 번도 꺼내 보지도 않고 그냥 트렁크 속에 넣어 갔던 채로 그냥 들고 돌아왔다.

 

일기의 변화가 하도 심하니 노상 같을 수가 없는 게 날씨긴 하다.이건 가볍게 입어야지 하고 제일 마지막에 

넣어 가져갔던 옷이 오히려 자주입고 부담 없이 쓰임 새 역할을 잘 해낸 옷이 있다.

우리의 인생도 이러 한 게 아닐까...

 

우리의 삶도 아주 잘 하고 싶었는데 잘 안 된 일도 많았고 대수롭지 않게 한일이 성공적인 마무리가 

되는 일도 본다.

부모가 어린 아이를 힘들여 낳아 가지고 가진 정성을 다해서 키우고 가르치고 하지만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식이 과연 몇이나 될까거의는 부모가 뜻하던 대로 무난히 방향을 잡고

살아 가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복잡하고 각박하다. 마치 격한 풍랑 위에 띄어진 작은 조각배 처럼 

이런 일들을 먼저 살아 본 부모일지라도 함께 겪어 가게 되어 진다.

요긴하게 잘 쓰여 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거나 준비했던 것들이 세월이 감에 따리 자연히

무용지물이 되어서 한낱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일은 너무나 허다하다.

지식도 그러하다.

 

농경 시대에는 오직 경험만이 노하우니까 오랜 경험을 가진 노인들의 입지가 아주 중요

했었다허나 이제는 농사도 과학 영농이니 기계영농이니 하여 세상이 너무나 변해 버렸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큰 기침을 하고 며느리가 빳빳하게 풀 먹여서 잘 손질해 준 시원한 삼베

바지저고리를 입고 뒷짐 지고 간밤에 남이 자기네 논 물 줄기나 따 가지고 가지 않았나 하고

물고를 지키러 나가던 노인의 근엄한 위상은 이제는 동화에서도 보기 힘들다.

하루하루 새로운 학설과 개념들이 쏟아져 나오니 적응하기도 힘에 겹다.

 

법도 법전에 그냥 자고 있는 게 아니고 필요하면 만들면 법이고 필요 없으면 고치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능력이 나이나 경륜을 뛰어 넘어 인정받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

비정 한 게 사회라는 쓴 잔도 때때로 마시기도 한다

 

예전에 우리나라 화장품 제품이 형편없을 때에는 우리 세대는 거의 외제를 쓰곤 했다. 

남편이 어쩌다 외국에 나가면 귀국할 때 사다준 향기도 너무 좋고 유명한 제품에다

비싸기도 하여 아까워서  아끼던 향수가 어느 날 보니 뚜껑이 닫힌 채로 모두 증발하여

빈병만 남은 걸 보게 된다인생은 아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적당 한때 쓰기도 하고

즐기기도 해야 된다는 교훈도 얻는다,

 

모처럼 산 비싼 외출복이 우물쭈물 안 입고 한 계절 넘어가면 요즈음 같이 나날이 휏션이 

바뀌는 시대에는 그 다음 해에 입으려면 벌써 어딘가 어색하고 남이 버린 옷을 얻어 입은 

모양새가 되기 십상이다.

 

인생도 이와 같이 남들이 할 때 나도 뒤 질세라 열심히 공부도 하고 사랑도 해야 하고

열심히 돈도 벌어 놔야 되고,,,

 

비디오라도 찍어 놓은 듯 너무나도 소상하게 지난 날 들을 기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추억 속에 

부끄럽지 않고 모범이 되는 인생을 살아야 되겠다는 교훈을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문득 

깨닫게 된다

 

인생을 절대 낭비해서는 안 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서종국에 가서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걸 마음속에 다짐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존경받는 부모상으로도 남아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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