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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4 08:51

향기의 여행기(4)

조회 수 3213 추천 수 71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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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을 잊어버려서...

나누어준 일정표에도 없는 곳을 맨 처음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만 package로(?) 놀다가
그 곳의 이름을 잊어버린 것이다. 영 생각이나지 않는다.
그래서 "간이 동물원" 이렇게 써놓고 생각하니 너무 웃기고 무책임한 것 같았다.
더군다나 이건 7회, 9회로 배달하는 건데(올리식으로는 수출?)
그렇다고 처음 간 곳인데 빼놓고 쓰자니 아쉽고...

시드니 근처의 동물원은 Taroga Zoo인데 암만 생각해봐도 우리가 갔던 곳은 그렇게
큰 규모가 절대 아니었다. 백과 사전과 인터넷 몇 사이트를 뒤져도 Taroga 만 나오고...
사진 찍은 것에 혹시나 있을까 기대를 했건만... 거기에도 그 이름은 없었다.
시드니 공항에서 하나 들고 나온 안내 책자를 다 뒤져서 간신히 이름을 알아냈다.
그 이름 < The Australian Wildlife Park >
덕분에 영어공부도 쫌 했고, 시드니 시내를 제대로 섭렵했다.
엄청 잘 제작된 가이드 책자였다.
무작정 혼자 왔어도 자기 입맛대로 계획을 세워 찾아다닐2870
수 있을 만큼 관광하고 싶은
목적대로 분류도 되어있고 그 위치며 교통편이며 특징들을 대략적이면서도 상세하고
알아보기 쉽게 나와있었다. 진작 보고 출발할 걸...

이곳의 유료관광지는 거의 기념품 매장을 통과해야 매표소와 출입구가 있다.
날이 추우니 두꺼운 옷에서부터 자잘구레한 열쇠고리, 작은 인형 등 꽤 넓은 매장에
진열된 많은 상품 중에서 '디주르'라는 검추리로 만든 기다란 원통 모양의 원주민 악기와
원주민의 점묘 그림이 그려진 크고 작은 부메랑만 내 눈에 띄었다.
이제 관광 시작인데 벌써부터 선물을 사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었다.
손주 갖다주고 싶으시다며...
캥거루, 코알라, 양.... 귀여운 봉제동물인형.
가이드가 이런 거 사지 말고 진짜 그 동물 털로 만든 인형을 사시라고 하니까
단번에 "그런 건 비쌀 거 아냐~~" 그러자 그게 바로 한국식 생각이라고 잘라 말한다.
여긴 공산품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봉제인형이 진짜 털 인형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다.  
호주는 가짜가 진짜보다 비싼 나라!!!?

< The Australian Wildlife Park >에는 그 이름대로 호주 토박이 동물만 600여 마리가
있고 토종 식물만 있는 곳이다. 원래 해변이나 숲에서 부상당해 돌아다니던 야생의
동물들을 치료해주다가 다 나아도 돌아가지 않아서 그냥 기르던 곳이라고 한다.
잠자는 코알라를 직접 만져볼 수도 있고 --얘들은 작은 뇌가 덜 발달해서 하루에 18시간씩
잠을 잔단다.--마치 나무에 붙어 있는 것 같다. 같이 사진을 찍어도 꿈쩍하지 않는다.
캥거루에게 먹이도 주고 오리종류들, 원색의 깃털을 가진 새들과 같이 산책도 하고...
정말 순하고 여유로운 동물들이다.
호주의 國章에는 '캥거루'와 "이뮤'가 들어 있다. 코알라나 오리너구리 같은 것이 들어갈
만도 한데 이것들을 택한 이유는 절대로 후퇴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사가 짧은 나라의 "전진을 위한 의지"의 단면을 읽을 수 있었다.
호주의 國鳥는 Kookaburra인데 여기서는 보지 못했다.
캥거루의 종류도 여러 가지, 작은 펭귄, 에뮤, 왈라비, 악어, 박쥐, 뭐 그런 것들이 있었다.

여기에서도 "양털 깍기 쇼"를 하지만 우린 뉴질랜드에서 보기로 예정이 되어있어서
그냥 지나쳤지만 양몰이 개에 대한 소개가 기억에 남는다.
양들을 우리에 가두는 데 사람이 30분 걸린다면 개는 30초 걸린단다.
왜냐, 양들과 눈 높이가 맞는데다가 시선으로 기선을 제압하여 양를 끌고 다닌다고 한다.
---눈 높이를 맞추고 기선을 제압하라!!!

간간히 비가 오는 겨울날이었는데도 초록의 나무에 작고 하얀 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었다.  
누구는 잎을 보고 '주목'하고 비슷하다 했지만 나는 '로즈마리'하고 닮았다고 했다.
그런데 향기는 없었다. 나중에 Gap공원에서 보니 Coast rosemary였다.

Blue Mountain을 가기 위해 버스에 다시 올랐다.


  • ?
    청초 2003.07.14 09:21
    향기님.

    바쁜 와중에 어이 그리 찬찬하게 기억해서 글로 풀어 낸단 말이요...^^
    내가 지금 여행을 한다면 이런 다양한 글을 소상하게 쓸수 있을까???

    아침마다 짐 다시싸고 저녁에 와선 풀고...
    이런 기억밖엔 없는데...
    아침에 밥 안해서 좋았고,..^^

    아무튼 우리는 향기가 끌고 가는 대로 따라 갈터이니까....

    고마워요. 향기님 !!!
    다음은 어디로 갈라카노? ^^

    2003년 7월 14일 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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