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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 60주년 기념여행 이야기                청초

    벼루고 기다린 이번 60주년 졸업 기념여행을 며칠을 앞두고 있는데...
    얼마 전에 은행 입구에서 앞으로 넘어져서 무릎을 다쳤다. 시퍼렇게 멍이 들었던
    자욱은 차차 엷어졌지만 골병이 든 것처럼 무뤂뼈와 엉치뼈가 쑤신다. 날씨까지
    추웠다 더웠다 자연히 얇은옷 두꺼운옷 옷가지 수가 늘어나 트렁크가 무겁다.

    생각보다 무거운 여행용 트렁크를 끌고 길을 나섰다. 다시 돌아가서 짐을 즐일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강행군을 하기로 했다. 지하철 분당선을 탔다. 전 같으면 가족이 지하철
    노선도를 짚어서 잘 가르쳐 주었겠지만 이제는 아니다.어쩌다 가는 여행길이 영 서툴다.  

    주변에 서있는 젊은이에게 분당선 선능역에 내려서 2호선 강변역을 가려면 그냥 진행방향으로 가야 할지, 역주행 방향으로 가려면 선능역에 내려서 건너편으로 건너가야 하나 물으며 혯갈린다. 년전에 갔던 곳인데 어쩌면 이렇게 갈피가 안잡힐까...

    ​지하철 문앞에 높다랗게 매달린 지하철노선도를 쳐다 보려니 예민한 바퀴가 달린 트렁크가 주루륵 미끄러져 전철안 다른 방향으로 굴러 간다. 하는수없이 바로 앞에 선 젊은이에게 가방을 좀 잡아 달라고 하였다.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지도가 어째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때 옆에서 이를 보던 또 다른 젊은이가
    “제가 선능역에서 갈아 타게 도와 드리겠습니다”
    하고 나서는 게 아닌가.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하도 고마워서 앞서가는 그 청년을 총총히 쫒아가면서 나이를 물어 보니‘39세라’한다. 일견 보아서는 군을 갖 제대한 남대생처럼 보이던데 이처럼 앳된 총각이 있을 수 있나.
    ​'자기는 결혼을 하여 두 아이가 있는 직장인이라‘한다. 마침 그쪽 출구로 나가는 길이라 선듯 나서서 나를 도운 모양이다. ​아무튼 아침에 귀인을 만나 늦지 않게 버스를 탈수 있었다.

    이 여행에 동참한 동기들은 남자 11명 여동기 9명, 버스안은 널찍하고 여유롭게 자리를 잡고 정시에 길을 떠났다.길은 대관령 구절양장길을 택하지 않고 진부령의 완만한 길을 달려서 조금은 두려움을 피할 수 있었다.

    ​사방을 둘러 보니 초여름을 방불케 연초록과 진초록으로 잘 조화된 아름다운 산수풍광이 펼쳐진다. 서울에서는 이미 한물간 영산홍이 색색으로 영롱하게 피어 나 기상온도가 서로 다름을 알려준다.

    우선 찾아 간곳이 최동쪽편 민통선이 펼쳐진 지역, 오가는 인적은 끊기고 고즈넉한 풍경만이 낯이 선 우리를 마지한다. ​복잡다단한 입장 수속을 마치고 이리저리 꼬부라진 길을 따라 우리를 태운 버스가 기웃둥거리며 어렵게 찾아 머문곳은 고성 금강산 통일전망대에 올리섰다.

    최 동쪽 철조망 건너 보이는 북한의 땅들이 무심하게 잠들어 있다.
    시원하게 확트인 시야...
    그냥이라면 잘 갖춘 아주 좋은 해수욕장이 될법한 땅이 그냥 무심하게 몇십년 세월을 보내고 있어 슬프다.입에 손을 대고 부르면 급방이라도 지척에서 친척 형제 누군가 뛰어 나을 것만 같다.​ 기념 사진을 한장 찍고 그자리를 떠났다.

    우리에게 노래로 이미 잘알려진 '화진포 해수욕장'이 ​무심하게 길손을 마지한다. 우리는 그렇게 그곳을 떠났다.가는 곳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이승만 별장. 김일성이 머물렀다는 곳이 수십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우리의 희미해진 기억을 부지런히 더둠어 보게 한다.​

    모든건 일정표대로 차례차례 방문이 이어졌다. 마지막 도립여성연수원에서 석식 후 가진 색다른 우리들만의 회의에서 나의 긴급동의안이 채택되어 예정에 없던'오죽헌'을 탐방하게 된 일이 끝내 고맙다.​
    하루에도 몇번씩 수도 모를 높디높은 계단을 오르 내리며 몸이 시원찮은 동문을 서로 부축하여 이끌며 강행군을 한 이번 여행은 전우애 같은 아릿한 ​우정을 높이 쌓아올린 아름답고 아쉬운 여행길이었다.

    이 복잡하고 힘든 여정을 기획하고 차질없이 자상하게 진행을 하신 임동호회장님께 깊은 신뢰와 감사함과 존경을 표합니다.
    그 아름답고 즐거운 여행에 참석을 못하신 동기님들을 비롯 모든 동기님들께 힘이 든 중에도 해산물꾸러미까지 선물해 주신 김영숙회장단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여행길에 저 개인적으로 늘 나의 무거운 가방을 옮겨 실어주고 강변역까지 끌어다 주신 어느 동문님의 따뜻한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정상 이번 여행에 우리와 함께 못하신 여러 7회동기님들께 아쉬움과 건강 하심을 기원합니다.​ 모든 우리 7회 동기님들의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귀가길에 분당 야탑역에 내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때마침 같은동에 사는 조금 젊은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그 분께서 나의 가방을 빼았다싶이 먼저 앞서 빨리 가버리는통에 나는 그녀의 뒤를 쫓아가기에도 급급한 상황이 되었어요. 이렇게 도처에 천사가 나타나서 이번 나의 여행을 도와주신것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아울러 10일에 거행되는 선농 축전과 저녁에 있을 예정인 대림정 만찬회에도 빠짐없이 꼭 참석해 주실것을 알립니다.

    감사합니다.​
    ​                                              2015년 5월 8일 ​​

(금강산 전망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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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통일전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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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풍경)


(이승만 별장 주변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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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 호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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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불카 타고간 권금성산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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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립여성회관내 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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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립 여성회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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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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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곡의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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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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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기념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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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고 2번 클릭하면 큰화면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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