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특집> 관동대진재 80주년 추모사업 김의경 대표
김경희 기자와의 대담;
"잊지는 말아야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에 너무 무감각해요.
나는 일본이 결코 사과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일깨우는 방법은 문화적으로 각성시키는 것밖에 없습니다.
예술은 구체적인 이야기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막연하게 추상적으로만 생각할 뿐, 노력도 안 해요.
정말 잊지 만이라도 말아 줬으면 좋겠어요"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관동대진재(關東大震災) 80주년 추모사업을 위해
뜻을 모았다. 관동대진재 한국인희생자 추모회(회장 신우식)는 8월 31일
학살의 현장인 일본 치바현 야치요(千葉縣 八千代)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를 지낸다.
관동대진재는 1923년 9월1일 일본 관동지방에서 일어난 대지진의 원인이
조선인들에게 있다며 불과 10여 일간 7천여 명의 조선인을 대량 학살한 사건.
추모제는 지진 발생 하루 전인 31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추모제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곳 관음사(觀音寺)에 세워진
'보화종루(普化鐘樓)'를 보수하며 기획된 것. 인간문화재급 전통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그 뜻을 빛냈다. 영산재보존회 승려 8명의 '영산재' 봉헌,
인간문화재 김유감 등 서울새남 굿보전회 회원 12명이 펼치는 '새남굿',
이애주 서울대교수의 '살풀이' 등이 그 면면.
종루 보수를 위한 모금운동과 추모제 준비를 주도하는 원로 극작가
김의경(67) 공연문화산업연구소 대표는 "85년 봄, 관동대진재를 다룬 희곡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의 자료 수집 차 일본에 갔다가 야치요의 밭
둔덕에 10㎝ 너비의 1.5m정도의 나무 위령패 5개가 초라하게 서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며 이 사업에 투신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올해 초 종루 단청이 많이 낡았다"싶어서 "이번 기회에
종루도 새로 단장하고 돈이 없어 못 달았던 현판도 해달고, 제대로 된
추모제도 지내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어느 한 사람의 큰 후원 없이 많은 사람들의
작은 정성으로 이뤄졌다는 점.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10만원 안팎의 성금을 모아 경비를 마련했고
공연도 무료로 이뤄진다. 단청도 거의 재료값만 받고 단장되며,
홍석창 홍대 교수가 글씨를 맡은 현판 디자인도 두말 할 나위 없이 무보수다.
"일부러 정부에 지원 신청도 안했어요. 여러 사람이 작은 뜻을 모아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기억하니까요.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성금이 턱없이 부족해 걱정입니다. 내가 생각을 잘못했던 건가 싶기도 해요.
남들은 다 잊는 일을 나만 기억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김 대표는 유태인과 일본의 예를 들며 역사를 망각한
오늘의 현실을 질타했다.
"나치의 탄압을 받은 유태인들은 잊을 만 하면 그 역사를 이야기해요.
지금 미국의 문화예술, 언론계를 장악한 게 유태인 아닙니까.
이들이 잊을 만 하면 당시의 참혹한 역사를 상기시키는 거죠.
일본은 어떻습니까. 자기들이 일으킨 전쟁인데도, 원폭투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잖아요. 우리만 잊고 있어요.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거지요. 제가 말하는 역사교육은 애국심 교육이 아니에요.
바른 사관을 심어주는 것. 그게 중요하지요"
김 대표는 "외교는 외교대로 예술은 예술대로의 길이 있는데,
한일관계도 좋아졌는데 이런 작업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말은 예술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역사를 각인시키는 작업을 계속할
강한 뜻을 밝혔다.
김경희 기자와의 대담;
"잊지는 말아야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에 너무 무감각해요.
나는 일본이 결코 사과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일깨우는 방법은 문화적으로 각성시키는 것밖에 없습니다.
예술은 구체적인 이야기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막연하게 추상적으로만 생각할 뿐, 노력도 안 해요.
정말 잊지 만이라도 말아 줬으면 좋겠어요"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관동대진재(關東大震災) 80주년 추모사업을 위해
뜻을 모았다. 관동대진재 한국인희생자 추모회(회장 신우식)는 8월 31일
학살의 현장인 일본 치바현 야치요(千葉縣 八千代)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를 지낸다.
관동대진재는 1923년 9월1일 일본 관동지방에서 일어난 대지진의 원인이
조선인들에게 있다며 불과 10여 일간 7천여 명의 조선인을 대량 학살한 사건.
추모제는 지진 발생 하루 전인 31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추모제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곳 관음사(觀音寺)에 세워진
'보화종루(普化鐘樓)'를 보수하며 기획된 것. 인간문화재급 전통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그 뜻을 빛냈다. 영산재보존회 승려 8명의 '영산재' 봉헌,
인간문화재 김유감 등 서울새남 굿보전회 회원 12명이 펼치는 '새남굿',
이애주 서울대교수의 '살풀이' 등이 그 면면.
종루 보수를 위한 모금운동과 추모제 준비를 주도하는 원로 극작가
김의경(67) 공연문화산업연구소 대표는 "85년 봄, 관동대진재를 다룬 희곡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의 자료 수집 차 일본에 갔다가 야치요의 밭
둔덕에 10㎝ 너비의 1.5m정도의 나무 위령패 5개가 초라하게 서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며 이 사업에 투신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올해 초 종루 단청이 많이 낡았다"싶어서 "이번 기회에
종루도 새로 단장하고 돈이 없어 못 달았던 현판도 해달고, 제대로 된
추모제도 지내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어느 한 사람의 큰 후원 없이 많은 사람들의
작은 정성으로 이뤄졌다는 점.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10만원 안팎의 성금을 모아 경비를 마련했고
공연도 무료로 이뤄진다. 단청도 거의 재료값만 받고 단장되며,
홍석창 홍대 교수가 글씨를 맡은 현판 디자인도 두말 할 나위 없이 무보수다.
"일부러 정부에 지원 신청도 안했어요. 여러 사람이 작은 뜻을 모아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기억하니까요.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성금이 턱없이 부족해 걱정입니다. 내가 생각을 잘못했던 건가 싶기도 해요.
남들은 다 잊는 일을 나만 기억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김 대표는 유태인과 일본의 예를 들며 역사를 망각한
오늘의 현실을 질타했다.
"나치의 탄압을 받은 유태인들은 잊을 만 하면 그 역사를 이야기해요.
지금 미국의 문화예술, 언론계를 장악한 게 유태인 아닙니까.
이들이 잊을 만 하면 당시의 참혹한 역사를 상기시키는 거죠.
일본은 어떻습니까. 자기들이 일으킨 전쟁인데도, 원폭투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잖아요. 우리만 잊고 있어요.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거지요. 제가 말하는 역사교육은 애국심 교육이 아니에요.
바른 사관을 심어주는 것. 그게 중요하지요"
김 대표는 "외교는 외교대로 예술은 예술대로의 길이 있는데,
한일관계도 좋아졌는데 이런 작업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말은 예술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역사를 각인시키는 작업을 계속할
강한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