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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11회에 올린 글을, 그대로 인사차 올렸으니 선배님들 읽으실때 이해 부탁 드립니다)


동문들 몇일 못만나다 만나니 처음 만난 사람같이 수집어 지는군요.
중국 다리엔(大連市)에 살고있는 중국인(漢族) 친구 아들 결혼식 초청이 와서 20일간 다녀온 것이 주된 이유이고, 나머지는 가을 여행차 휴식 한것이 둘째랍니다.

9월16일 인천 연안부두 국제터미널서 12000톤급 DA-IN FERRY를 타고 바다를 가르니, 그멋은 이루 형언 할수없이 즐거웠습니다.
하늘은 뭉게 구름이 둥둥 떠있고, 바다에는 선들 바람에 하얀 갈매기 춤이 어우러 졌더군요.
비자는 딸러 20불을 내고 배위에서 한달 관광 선상비자를 받으니 만사는 띵 호아라!!    
오후4시 배를타면,배에서 먹고 자고 담날 아침8시 대련항 도착입니다.
중국에 도착하니 여자 세관원이 "싸-스 전염병" 검사가 시작이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일이 발생했습니다.
한국에 돈벌러왔던 조선족이, 사람이 좀 어리삥삥해서 여자 세관원에게 잘못 뵈었나 보군요.
나이 20대에 여자 세관원이, 30대에 중국 교포 남자를 만인 앞에서 "따귀"를 올려 붙인것 입니다.
이건 남녀평등이 아니고 완전히 여성 상위(上位)시대입니다.
이야기를 하자면 한이없지만 요즈음 젊은 중국남자는 집에서 애기보고 있고, 여자는 호텔 무도장서 밤 2시까지 딴 남자와 춤추다 들어오는일이 허다 하답니다.
모택동이 여자들을 군대로 뽑아 쓸려고 호감을 사다보니까 그렇게 되었다나요..?
중국서 길거리 여자에게 큰소리를 첬다간 크게 봉변 당합니다.
옛날에 중국 여자들이 도망 못가게 발에 조그만 가죽신을 신고 살던 "비단 장수 왕서방"시대는 아주 멀리 멀리 갔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해 부주 300원정도(한국돈 45000원)하고 귀빈 대접을 흐믓하게 받았습니다만...
이야기 났으니 말인데 신랑은 잘생겼드라만, 색시는 그런 사람을 고르라해도 못고를만큼 자유민주주의 얼굴이니 속으로 혼자 웃었습니다.


그다음은 약간에 전에 하던일을 정리해서 마무리하고, 들로 바다로 산으로 쏴 다녔습니다.
대련시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조금만 나가면 바다 낙시가 재미 있습니다.
물론 비록 잡탕물고기 라도 번개탄에 구워서, 빼주(39도 빼갈) 한잔 걸치면 세상만사가 온통 내것같이 보인답니다.
물론 택시를 하루 대절해야 하니까 경비는 좀 나가지만 서도....

구릉에 있는 과일밭에 가서 서너명이 하루 과일을 실컷 먹고나도 50원정도(우리돈 7500원) 입니다.
대체로 물가는 우리에 10분지1 정도로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물가가 싸니까 한자리에서 동냥하는 거지를 내가 10년째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은 어데서 자는지는 모르지만, 거지가 중국돈 10전(한국돈 15원)짜리는 주어도 받고 욕을하고, 보통 30전(한국45원)을 많이 주는데, 50전이면 한끼 식사할 수 있는 큰빵 1개입니다.
그러니 하루에 몇원만 동냥하면 거지 일과 끝이지요. 거지 천국입니다.  하.하.하.
그것은 죽은 덩샤오핑(등소평)에 개방 정책에 커다란 공로지요.
비록 잘사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13억 인민이 먹고살수 있는 빵은 해결한 것입니다.
그것이 북한과 중국에 커다란 차이점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얼굴 좋아지고 건강해 보인다고 할 때는 "팡-라!"라고 합니다.
중국 내 친구들은 나를 보고 "너는 팡-라! 하다고" 무척 부러워 하더군요.
그렇지만 나는 속으로 웃으며 씁쓸했습니다..
아니 중풍 환자가 얼마나 무위도식하며, 운동이 부족하고, 먹는 음식만 밝혔으면, 얼굴이 우리말로 얼굴에 부은기가 있다고 한뜻이니 한심한 생각도 들더군요.
적어도 우리 11회 개사돈이신 김무경 사장같이 단단 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임정수 회장같이 거무 틱틱하고 건강미가 넘치는 얼굴이 되어야, 정말 백수 백수하는 99세까지 살던지 하지, 이 물켕이 부은살을 가지고는 70세 넘기도 바쁠 테니까요.

돌아오다가 송이버섯을 수입하는 한국인 업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가을 두달을 중국 연변지역과 북한 백두산 주변등지에서 송이버섯을 뫃아다 수입해서 일년을 먹고사는 사람이랍니다.
북한쪽에는 조선족교포를 통해서 핸드폰을 북한사람에게 사주고 경비도 보내서 버섯을 수집하는데,북한쪽이 항상 거짓말 투성이라고 속썩어 한답니다. 그야 우리도 뻔히 아는것 아닙니까..?
그런데 문제는 남쪽은 여름내내 비가오고 태풍에 수재가 왔는데,북쪽은 또 지겹게 가물어서 송이버섯은 전멸했다고 울상을 짓고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참 하늘도 공평하지 못하셔라!!  

이젠 중국도 할 일없으니 갈일도 없을터이지만...
그곳 친구들도 나보다 나이는 젊은데, 중국 의술이 열악하여, 자기들 몸에 병색이 드는것을 어렴풋이 나타난것을 느낀다니, 이제 고만 중국도 들락 거려야 할것같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번 중국여행은 실컷 먹고, 실컷 놀고, 촌놈같이 구경하고, 찾아볼 사람 찾아보고, 동창생 박훈 박사 만난 다는날 맞춰서 돌아왔습니다.
와서 보니, 이곳도 모임이다 등산이다 테마여행이다 동창회다 놀기좋은 세월만 남았습니다.
에라 모르겟다 더 늙기전에, 더 걸음걸이 불편하기 전에 빙빙 돌아 놀고나 봅시다그려...???
임효제 이만 보고 끝입니다.
환절기 독감 예방주사 권합니다(병원 15000원)
우리도 이제 늙었으니까 감기 장담 못합니다. (끝)

    
  • ?
    김 혁 2003.10.06 15:03

    임효제 후배님,

    중국에 잘 다녀오셨다니 반갑습니다.

    큰 나라에 다녀오셔서 그런지
    마음이 넓어 지신것 같습니다.

    건강에 특히 유의하시고
    즐겁고 활기찬 매일되시기 바랍니다.

    김 혁 씀

  • ?
    임효제 2003.10.06 15:22
    김혁 선배님.
    격려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친구 사무실에 놀러왔다가 인터넷을 보고,소정 선배님의 글을 읽고, 누님같은 생각이들어 밑에 칸에 하소연을 한참하고나서, 또보니 반갑게도 선배님 글을 뵙고 몇자 올렸습니다.
    연세도 있으시니, 매사 즐겁게 생각 하시는것만이 건강을 지키는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는 자주 뵈웁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후배 임효제 올림.